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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으시면 언젠가 행동이 저절로~~


BY moony 2001-02-11

부당하다는 마음이 있으시면 언젠가 행동이 저절로 따라옵니다.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아주 쉬워요.
한 번 터뜨리고 나면
시댁 식구들도 내 입장을 알게되죠.
이해야 어?거나.
이젠 시어머니도 저를 조금은 무서워하는 편이죠.
저흰 시댁에 할 건 다 하거든요.
그런데도 다른 며느리 아들들 하는 것 부러워 하며
더 바라시길래

"저희가 잘 살아야 더 잘하는 거니까
딴 집 며느리 아들 부러워 하시지 말고
자식들 잘 살기나 기도하세요.
그리고 저희들보다 못하는 자식들이 훨씬 많잖아요."

내가 할 말 다하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도 감히 내 욕을 못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한테 했다가
그 이야기가 내 귀에 들어왔다간
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신랑한테는 절대 직접적으로 어머니 아버지 험담 안하구요.
좀 약았지만 우회적인 방법을 씁니다.

예를 들면
우리 시댁 생활비도
아둘 둘이 걷어서 드리는 데요.
요번에 옥매트 옥매트 하시며 부담을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신랑한테
" 자기야. 어머님이 옥매트 사고 싶어하시던데.
한 팔십만원 짜리는 사야 좋다하시네."
하고 운만 띄워 놓죠.

신랑 황당해 합니다.
다달이 병원 다니시는 분이
한 달 약값만 해도 얼만 줄 아십니까
15~6만원
자식들 어렵게 사는 걸 모르시나

꼭 필요하신 데 쓰신다면 몇 백만원이 아깝겠습니까

다른 얘기에 바빴었네요.
아뭏든 우리 신랑
제가 어머님이 옥매트 사달라네.
우리 형편이 어떤데
어쩌고 저쩌고
난리 쳤으면
고집에 기어코 옥매트 사드렸을 지도 모르죠.

10년 한 남자 겪어보니까
남자들 특성이
초라하게 집에서 신랑 옷이나 줏어입고
애들 먹던 거 먹으며 궁상떨며 박아지 긁는
알뜰한 아내에게 무척 강한 것 같아요.

작은 돈이지만
자신도 가꿀 줄 알고
신랑한테
신랑집 얘기할 땐
좀은 교양있게 객관적으로
여수피는 여인네에게 약한 것이 남자들 같더군요.

그래서 저
십년동안 안 사봤던
청소기도 사고. 치마도 사입고
저 한테 쪼금 투자합니다.

제가 저한테 투자하고
제가 저를 아끼고 하는 모습 보여줘야
신랑이 절 아내로 데리고 사는 데
" 이 여자는 좀 비싼 여자고
어려운 여자다."
하는 생각할 것도 같아서요.

맨날 안 입고 애들 가르치는 비용까지 아껴가며
궁상 떨어야.
시댁 좋은 일 시킨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요.

두서없이 써놔서 별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참고로
제 성격이 맏딸이라서인지
무지 뚝뚝한 편이었는데요.
시집와서 신랑한텐 얼마나
여수를 피는 지 닭살 그 자쳅니다요.
한복 드라이 하기 앞서
집에서 방석집 술상봐놓고요.
애들 재우고 신랑 기다린다니까요.ㅎㅎ

남자들 눈에 독기 담고 얘기 해봐야
씨알 머리도 안 먹히는 거 같아요
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