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97

밥은 기본...


BY 식순이 2001-02-11

우리 남편은 아침밥 꼭 챙겨먹고 나가서
저녁밥도 꼭 집에와서 먹는다.
토요일은 아침먹고 나가서 들어와 점심먹고
일요일 내내 집에서 바둑두며 단 한끼도 거르지 않는다.
물론 주부가 밥을 해내는건 기본이지만,
찌개가 있어도 국이 있어야하는 식성,
아침에 먹은국은 저녁엔 안먹는 그 까다로움을 맞추자면
난 아침상 치운직후 다시 점심준비를 시작해야한다.
요번 주말,
아침준비로 야채를 다듬다 실수로 칼이 엄지손가락을 내리쳐서
손끝과 손톱이 모두 칼에 깊이 베었다.
물론 앓아누울만큼 큰 병은 아니더라도 물대며 밥하긴
정말 불편했건만 점심, 저녁 바둑만두며 도와주질 않는거다.
서운한마음에 싫은소리 한번 했더니 밥은 기본이란다.
그때 마침 형부가 밥 사준다고 만나자니 울 남편 피곤하단다.
그래,
눈떠서 눈 감을때까지 인터넷으로 바둑만 두니 피곤하겠지.
식순이 손가락에서 피가 베어나와도 두던 바둑 다 두어야하니
나가서 밥먹긴 귀찮겠지.
남들은 가정적인 남편이라 모두 부러워하지만 누가 알까?
식순이 아줌마에 고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