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는 서로 독신에 동의하고,각자의 일을 하면서 살았다.
나는 그의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는 안정된 자리에서 타인의 존경을 받으면서 잘산다.
우리는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살았다.얼마전까지만해도.
얼마전,그의 사무실에 아가씨가 필요하다고 해서
막내동생친구를 취직시켰다.
세상에,그와 동생친구가 어느새 보통사이가 아니었다.
가난한 살림탓에 돈만 있으면 아무라도 사귀는 잘못된 가치관의
그 아이가 불쌍하고,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사람말로는 그애가 옷도 사주고,많은 유혹을 해서 잠시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어리석게도,나는 언제나 그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사태는 수습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는 나보고 헤어지자고 한다.
내나이 마흔에 가깝고,사람을 새로 만난다는게 자신이 없다.
그리고 너무 심한 배신감에 미칠것만 같다.
사람이라면,아무리 어리고 예쁜아이가 있다해도 그럴순 없다.
세상 잘못살고,사람을 잘못본 내자신이 한심하다.
그동안의 내 삶은 무엇인가.
죽음이란걸 생각하는 것은 이리도 가까운 것인지 몰랐다.
나는 어찌해야 할까?
아직도 미련을 갖는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