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십년동안 정말 둘이서
앞만 보고 열씸이 살아왔는데
왜이리 세상 살기가 힘든지요.
서울서 섬유공장 차렸다가
홍수. 불경기로 일년도 채 안되어
부도맞고 갓난쟁이 들쳐없고 난
고향으로 야밤도주하고
남편은 혼자서 숨어다니다
결국은 구치소 신세......
친정에 얹혀 살며 눈물로 지샌지
8개월만에 남편은 집행유예로 나왔어요.
먹고 살기가 막막하지만
평소 생활력있고 성실한 그는
닥치는 데로 일을 ?아서 했어요.
잡지대여업 가게점원.학원강사등......
밥 먹고사는데 학벌 자존심따위는
아무런 필요가 없더군요.
열심히 일 한 덕에 지금은
여기저기 도움을 받아 가게를
하나 차려 근근히생활을 해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더군요.
시아버님의 중풍 시어머니의치매......
저희 남편은 막내지만 형님들이 다 멀리 계신탓에
가게 시부모 집을 왔다갔다하며
대소변을 받아내며 병수발을 하였답니다.
2년후 아버님이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치매가
치유되고 우리 생활이 조금 안정되나 싶더니
밑천이 없어 어음을썼었는데
미처 막지못해 또 한번의 부도를 맞았어요.
설상가상으로 IMF가 터지고
다행히 거래처의 선처로 가게문은 닫지 않았지만
지금 정말 죽지못해 산답니다
남편은 신용불량자로
카드 사채 대출 일수 모든것을 제 이름으로
신청한 탓에 항상 독촉을 받고 있어요.
친정빚도 만만치 않고
남편은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좋은 날 있을꺼라고 위로를 해 주지만
내가 보기엔 희망이 없을것 같아요.
그렇다고 사십 넘은 나이에 어디서 받아줄
데도 없고 너무 빚이 많아 정리도
할수없고 정말 하루하루 한숨만 나옵니다
커 가는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하고
남편과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지금 가게를 나가서 전화라도 받아주어야 하는데
하도 마음과 몸이 아프고 고통 스러워
이렇게 두서없는 글로 하소연 해 봅니다.
저에게 용기와 위로의 말
해 주실 분 안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