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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고 싶다


BY 슬픈맘 2001-02-12

오늘 정말 울고싶은데 애들이 그걸 허락하지 않네요
남편은 지금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검정고시 원서접수하러 갔는데 근처에서는 접수를 하지 않다보니 애 둘을 데리고 택시타고 또 시외버스타고 또 택시타고 교육청에 갔다오니 정말 속이 상해서 미칠것 같더군요.
버스 운전기사는 애가 보챈다고 조용히 좀 시키라고(7개월짜리가 어떡게 말을 알아듣겠어요)난리고
교육청에서는 근처에도 교육청이 있는데 왜 돈, 시간들여가며 이곳까지 와야하는지 원서를 보내주던지 해야지 했더니 서러우면 고등학교 다니지 왜 이제와서 검정고시 치느냐는 식이지요.
책구할때도 5일이나 걸렸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열심히 공부하기는 커녕 내일하지 내일하지 하는 식이네요.
저는 이제 남편 뒤치닥거리나 하는 인생살이가 정말 싫습니다.
10원 20원 아껴서 남편 빚보증 2천만원 갚아줬더니 올해는 주식으로 5천만원 날리고..
이제 검정고시 치는거까지 자기일이면서 자기는 앉아서 공부만하고(공부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저는 항상 희생만 하는것 같아요.
이제 30살
나도 이제 희생보다는 나의 인생을 찾고 싶습니다.
결혼생활동안 정말 절약하고 애들 열심히 키우고 남편 어릴때 너무 못살아서 고생많이 했다는 소리에 나는 결혼생활동안 옷한번 못사입어도 남편은 몇십만원짜리 옷산다고 해도 쾌히 사주었고 용돈도 두둑히 주었는데 희생한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저만 바보되는 기분이네요.
애 둘때문에 제대로 울고싶어도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갓난애기 키우시는 분들 아시겠죠.
인생은 다 이런걸까요?
오늘따라 왜이리 사는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