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좋아하세요?
전 좋아했지요. 그냥 귀엽고, 외롭지않고...그냥 그정도로..
근데, 인제 꼴도 보기 싫어요.
신랑은 강쥐를 넘 이뻐해요.
6개월 된 넘인데, 잘생긴 암놈이줘.
근데, 하루종일 끼고 살아요.
집에 오면 그넘부터 찾아 좋아하고, 밥먹을 때두 먹던 젓가락으로 음식을 건너주고, 자기 밥그릇에 밥주고, tv보면 옆에끼우고 보던가, 배위에 올려두고 손은 항상 그넘 털을 쓰다듬고...
이거야 원~~~~
기분이 얼마나 찝찝한지 알아요?
사람마다 다르단걸 알지만, 전 신랑에게 부탁했거든요.
-사람먹는걸로 그러지 마라.
-난 싫다. 젓가락이 왔다갔다한거, 다시 다른그릇으로 옮기는거 정말 싫다.
-침대에서 재우지 마라.
....신랑은 손은 밑으로 내리고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쪄!
기타등등....
맘에 들지 않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예요.
강쥐랑 뽀뽀하고 나랑 뽀뽀하는거, 난 못하겠어요. 역한데....
미치겠어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니까요.
"왜 저러냐?"
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싫어요.
거기다가 내 눈치까지 보니, 더더욱 싫어요.
그렇게 일어나지도 않더니 아침에 벌떡벌떡일어나고,
잠자리에서도 푸석푸석 소리가 나면 갑자기 나가보니....
신경쓰여서 강아지 갔다버리고 싶습니다.
똥오줌도 못가리고, 하는짓도 멍청하고....
실은 귀엽던 강쥐였는데, 이젠 뭔짓을 해도 보기싫어졌어요.
내가 지나치게 민감한건지....
아뭏든 뭔가 방법이 있긴있어야 겠는데....
집에 가기가 싫어요.
전 회사에 다니는데, 늦게 귀가하고 싶기만 합니다.
강쥐도 싫고, 신랑도 싫어요.
개냄새도 싫고....
밥맛도 없고, 정말 꼴도 보기싫은데.....
그렇다고 제 눈치까지 보면서 이뻐하는 신랑에게 강아지 갔다 버리라고 하기도 싫고....
뭘 어찌해야 하는지....
근데, 이러다간 강쥐도 걷어찰것같아요.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