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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편


BY 속상해서리 2001-02-12

저희는 결혼 7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은 막내이자 장남이지요..위로 누나가 한분계시구요.
시댁은 그럭저럭 저희들에게 손 벌리시지 않아도 두분이서
지내실만 하구요. 저희도 특별한 날 외에는 용돈을 드리지 않는답니다. 시부모님들도 특별히 스트레스 주시지도 않구요.
그런데 점점 살다 보니까 세상물정 모르는 남편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답니다.
딱히 부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오냐오냐 자라온 남편은 통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고 돈도 그냥 쓰고 싶은 만큼 써버립니다.
집안일은 거의 거들어준게 다섯손가락안에 꼽히구요.
맛있는거 있으면 자기 먼저 한입먹고 너도 먹어봐라 그럼니다.
내가 철야하고 온날도 아침챙겨 주는것에 대해 별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전 결혼해서 여지껏 아침 안챙겨 준적이
별로 없거든요. 한번은 제가 감기몸살로 열이 펄펄나는데도
계속 애가 울어서 안고 있었는데 좀 쉬어라 소리를 안하더라구요.
정말 너무 얄밉고 섭섭한거 있죠.
그래서 며칠 뚱해서 있었는데도 결국 제가 말을 꺼낼때까지
그이유를 모르더라구요.
또요 전 좀더 잘 살아 볼려구 힘들어도 직장다니고 그러는데
뭐 제가 재미로 다니는줄 아는지 돈 아껴 쓸줄을 몰라요.
그렇다고 술마시고 막 쓰는 스타일은 아니구요.
그냥 버스나 지하철 타도 되는데도 꼭 택시타구요.
(택시도 오는 순서대로 모범택시라도 기냥 타버립니다..)
안사도 될것같은 영어tape 사놓고 공부도 안하구요.
목욕탕 갈때도 꼭 승용차타고가고 방방마다 불켜놓고 안끄고
뭐 그런것들이죠.
제가 이런것들로 잔소리 좀 할라치면 별거 아닌걸로 잔소리라며
되려 짜증내거나 건성으로 알았다는 소리만 합니다.
정말 너무 섭섭하고 또 짜증납니다.
나만 혼자 잘살아 볼려고 바둥거리는거 같아 어떨때는
직장 확 때려치고 한번 쪼들려서 살아봐라 싶습니다.
정말 버릇 확 고쳐줄 좋은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