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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집


BY 또눈물 2001-02-13

난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갔다.
똑똑한 남편만 믿고 결혼을 했는데 결혼은 정말 둘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니 결혼하고 나니 정말 실감난다. 결혼하기전 모아둔 나의 돈으로 전세 마련하고 조금 모자란 것은 친정에서 빌렸다. 난 시집이 가난한지 알았지만 그렇게 가난한지는 몰랐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한푼도 보태주지 못할 정도니. 지금은 결혼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겨우 친정에서 빌린 1500만원을 값고도 아직 마이너스 300만원인데 도련님이 500만원이 필요하다며 우리에게 손을 벌린다. 500만원조차 아버님이 마련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손을 벌리게 하는 것을 보며 아버님이시지만 한 집안 어른으로서 무능력함이 나에게 더 크게 와닿는다. 나의 언니가 결혼전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말다툼의 대부분은 돈문제라고. 그런데 그렇게 돈이 없으면서도 제사는 왜그리 많은지. 제사를 줄이면 아주 조금이지만 정말 쓸 곳에 유용하게 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