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45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죠


BY agime2 2001-02-13

며칠동안 제가 당한 일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띄웁니다

약 2주전 오후에 누군가 벨을 눌렀습니다
난 누구세요 하고 문을 조금 열었죠
그랬더니 시주하세요 하는거예요, 웬여자가
나는 아무 생각없이 쌀을 한바가지 퍼와서는 봉투에 담고 있는데, 어느새 그여자는 집안에 들어와 있는게 아니겠어요
참고로 내가 사는곳은 군인사택이라 문단속을 약간은 소홀히 하거든요, 그리고 관리실이 바로 앞이에요
각설하고,그때부터 그여자는 거실로가서 앉더니 별의별 얘기를 다하는거예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안에 운을 틔어줄테니 제를 올리자는거예요
전 처음에는 싫다고 햇는데, 나중에는 귀가 솔깃해 지는거예요(무지몽매한 백성이라)
그래도 워낙 큰돈이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며칠 뒤 전화를 하라하고는 보냈어요
며칠뒤, 그여자는 또 왔어요
전화를 하지 왜왔냐고 했더니, 그말에는 대꾸도 않고 또 집에 들어온다는거예요
이번에는 안된다고 단호히 얘기했죠
그리고 그상황이 안되는 상황이었어요, 아이 학습지 선생님이 와 계셨거든요
처음에는 막무가내더니 제가 워낙 안된다고 하니까 그냥 가더라구요
그후 전화가 왔길래 안하기로 했다니 별로 기분이 좋지않은지 그냥 끊어 버리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어제 그여자가 또 온거예요 다른 여자를 대동하고 같이.
그때마침 제가 바빠 밖에 나가야 한다니까, 화장실이 급하니 좀 쓰자는 거예요
거절할수도 없어 들어오라고 했더니,이번에도 볼일을 보고는 그냥 퍼질러 앉는거예요
이번에는 새로온 여자가 저희 결혼사진과 아이사진을 보고는 뭐라뭐라 얘기를 하네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전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죠
안좋은기운을 좋게 바꿔준다는데 솔깃하지 않을수 없었어요
급기야 제를 올리기로 했죠, 오늘 오후에
장을 봐야된다기에 돈까지 조금 쥐어 보냈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친한친구에게 SOS를 쳤죠
이러이러하니 와서 뒤를 좀 받쳐주라구요
드디어 그사람들이 왔어요
저는 현관문을 반만 열고는 안하기로 했다, 남편이 조금 있으면 온다, 관리실에 신고하겠다라는 말을 하고는 돌려 보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아파트에서 여러 집이 그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더군요
모두다 매몰차게 돌려보냈지만, 저만 그러질 못했더라구요
나중에라도 깨달아서 수습이 되었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어떠했을지...
제가 원래 미신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이거든요
예전에 뼈아픈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리
그런데 이번에는 어찌그리 쉽게 빠져들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그사람들이 어떤얘기에도 꿈쩍않고 있다가 관리실에 신고한다는 얘기에 아무말 않고 그냥가는게 너무수상해 관리실에 전화를 했어요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다니니 문단속하시고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마시고, 행여 이상한 사람들이 오면 관리실로 즉시 신고하라고 방송좀 해주시라구요

제가 귀신한테 홀렸을까요, 아직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고 씁쓸합니다
저와 비슷한 일을 당하신 분이 있으면 리플좀 해주세요

피에스: 그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했던말이 아직도 신경이 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