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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떡하지요..


BY 어떡하지요.. 2001-02-14

늘 속상해란을 읽으면서 같이 마음도 아파하고 위로도
받던 사람입니다..
근데 제가 좀 난처한 상황에 처해서요..

저는 시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데요..
시동생과는 사이가 별루 안 좋아요..
어떨땐 집에 있으면서두 얼굴을 일부러
안 볼려구 할때두 있구..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한 마디 말도 안 할때두 있어요..
제가 형수니까 마음을 넓게 써야겠다구 생각은 하지만
그게 잘 안되요..
저희 엄마가 삼촌때문데 엄청 고생을 하셨거든요..
그걸 보며 자라서인지 ..
삼촌은 맏이가 해주는건 당연히 받는거구..
고맙다는 내색한번 없구..아쉬우면 손 벌리구..
그리구 주위에서도 맏이는 늘 손해본다는 애기를
귀에 닳도록 들어왔어요..
그런씩으로 마음을 쓰면 안된다는건 알지만
제 인생을 누구를 위해서 희생하긴 싫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니까...

제가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는데요..
신랑이 일직이라서 동생이 와 있었거든요..
(애기가 너무 어려서 봐 줄려구요.)
시동생은 일주일에 몇번씩 안들어올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날두 안 들어온줄 알았죠..
신문배달을 하구 와서 잠이 안와서
동생이랑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가 시동생애기를 하게 되었어요.
제동생이랑 비교해서 너무 철이 없다는둥
어머니에게 손을 벌린다는 얘기.
우리 애기 옷사준다구 말만 맨날 하구 한번두 사준적 없다는 얘기
반찬 좀 잘해라고 투정부린다는 얘기..
어머니에게 맨날 분가시켜달래서 나만 맨날 싫은소리
듣는 다는 얘기
등등 그동안 제마음안에 있던 속상한 애기를 죽 했어요..
동생은 또 동생대로 언니가 힘들어하니까
맞장구도 쳐주면서 수다를 막 떠들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시동생이 문을 열구 "나 없을때 얘기 하라구"
하는거에요.
얼마나 놀랬는지..
둘다 놀래서 아무말도 못했어요..
속에 있는애기를 다해서 마음은 시원했었는데
갑자기 이게 왠일이래요..

그 다음부터는 아시겠죠..
완전히 이건 남보다 못해요..
집에 같이 있는것 자체가 고역이에요..
시동생은 시동생대로 힘들고..
저도 저대로 힘들고..

너무 미안해서 속보이지만
내의를 사서 방에 가져다 놓았거든요..
내의는 싹 입구요..
한마디 말이 없어요..
저는 저대로 계속 가슴에 쌓이고..
차라리 같이 안 살면 더 잘해줄껀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죠...
시동생도 시동생이지만
제가 화병이 나서 죽을거 같아요..
대화를 안 하니까..
점점 벽이 더 생기는거 같아요..

말을 하긴 해야 겠는데...
저희 신랑은 중립이에요..
제 편도 안 들어주고
시동생 애기도 안 들어줍니다..
둘이서 알아서 하래요..
자기가 나서면 안된다나요..
휴유 어떻게 할까요...
제가 삼자라면 이런저런 충고도 해줄수 있지만
제가 닥치고 보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네요..
현명하게 처신못하는 제가 너무 바보같기도 하고...
어떡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