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순진하게란 뜻임)결혼하고
철없이 애 낳고
철없이 시부모와 함께 살게 되고
아들만 둘을 둔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부터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나는 나대로 자잘하게 신경을 많이 쓰고
살게 되었답니다.
잘못이라면 시아버님과 남편 뜻에 따라 주며 어머니와 나 두사람
살아 줬을 뿐인데
왜 이 시점에 와선
우리 손엔 아무것도 손에 쥔 것 없고
시어머니는 이제 환갑인데 노인성 질환이 하나 둘 나타나고...
난 어쩌다가 세째를 임신하고도 마음 약해 지우지를 못해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기뻐하시기보다는
대출받아 분가해라 하는 말씀.
결혼 초엔 남편의 부모가 마음으로 멀게만 느껴져, 합쳐 살면
정은 들겠지 하는 생각 뿐
의지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이제 분가해서 서로 맘이라도 편히 살아보려하지만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막막하고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고,
함께 산 시작이야 내 의지가 아니더라도,
8-9년동안 시부모와 같이 살려고 노력한 시간이 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