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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문제로 속이 편치 않아요


BY 한마음 2001-02-15

철없이(순진하게란 뜻임)결혼하고

철없이 애 낳고

철없이 시부모와 함께 살게 되고

아들만 둘을 둔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부터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나는 나대로 자잘하게 신경을 많이 쓰고

살게 되었답니다.

잘못이라면 시아버님과 남편 뜻에 따라 주며 어머니와 나 두사람

살아 줬을 뿐인데

왜 이 시점에 와선

우리 손엔 아무것도 손에 쥔 것 없고

시어머니는 이제 환갑인데 노인성 질환이 하나 둘 나타나고...

난 어쩌다가 세째를 임신하고도 마음 약해 지우지를 못해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기뻐하시기보다는

대출받아 분가해라 하는 말씀.

결혼 초엔 남편의 부모가 마음으로 멀게만 느껴져, 합쳐 살면

정은 들겠지 하는 생각 뿐

의지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이제 분가해서 서로 맘이라도 편히 살아보려하지만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막막하고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고,

함께 산 시작이야 내 의지가 아니더라도,

8-9년동안 시부모와 같이 살려고 노력한 시간이 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