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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언니땜에 못살아!


BY 속상한 동생 2001-02-15

저는 2남2녀의 차녀로 위로 결혼한 언니가 한명있습니다. 벌써 7년이 넘은 일입니다. 원래 고향은 부산인데, 언니는 취직을 서울로 했기
때문에 거기서 형부를 만나 결혼을 했지요, 근데 처음에 취직한지
1년쯤 넘었나 언니가 명절때도 그렇고 전화만 하고 한동안 오지를
않는거예요. 그러던와중에 어느 추석쯤 형부란 사람을 데리고 와서는
결혼시켜달라는 거예요, 그것도 만삭이 되가지고. 아빠랑 엄마랑은
말할것도 없이 놀래시고 정말 그때는 얼마나 엄마가 언니한테
배신감을 느꼈었던지. 그래도 자식이기는 부모없고 또 임신까지 한
마당에 어떡하겠어요? 만삭인채로 친척 몇분만 모시고 대전(시댁이
대전이라서)에서 정말로 조촐한 결혼식을 치렀지요. 엄마는 집안의
첫결혼식인데 너무 속상하셔서 집에와서 며칠을 우셨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대전시댁에 살면서 딸을 낳았지요. 그래도 얼마간은
명절때 형부랑 아기를 데리고 꼭 왔었거든요. 저는 그때는 직장생활
초보라 결혼생활같은것엔 관심도 없었고 오로지 형부와 조카가 생긴
것에 약간은 들뜨고 기뻤습니다. 4년정도가 흐르고 언니가 인천으로
분가를 한다고 하대요, 그래서 한번쯤은 집에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천으로 가봤더니 방한칸에서 살림도 제대로 없이 그냥
살고 있는거예요, 워낙에 얌전하고 바보스러울만치 순진한 언니는
그동안에 친정에 와도 전혀 힘든 내색을 안하니까 우리가족들은
아무생각도 없이 지냈는데,그때부터 하나씩하나씩 허물이 드러나는
거예요. 하루걸러 싸우는건 일도 아니고, 처자식도 때리고 돈도
안가져다 주고 오죽하면 몇개없는 반지랑 목걸이도 살기위해서 팔고
햇다더군요, 친정집에는 그런힘든일들을 얘기하면 억지로 결혼시켜달
라고 했는데 더이상 말할 면목이 없었다는거예요. 게다가 언니도
뒤늦게 안 사실인데, 동갑(68년생)인줄 알았던 형부가 두살아래였다
네요. 저는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라 듣고있자니 언니도 멍청할
뿐더러 형부란 사람이 제동갑이라니 얼마나 괘씸하던지.
그이후로도 계속 싸우고 돈도 안벌러다니고 화투만 치고 빚만지고
돈빌리고 도망다니고 그랬다네요. 나중엔 안되니까 언니가 5살된
조카만 데리고 친정엘 온거예요, 이혼하라니까 절대 안해준다네요.
친정에 있는동안 형부가 오지는 않고 몇번 술을 마시고 친정엄마한테
갖은욕설을 퍼부으면서 언니를 올려보내라는거있죠, 언니는 부산에
올때 돈이 없어서 전화를 해약한 돈으로 내려온거예요.
엄마도 딸을 둔 죄인이라며 언니 탓을 하면서도 사위의 태도가 너무
화가 났던지 같이 전화기를 붙잡고 욕설을 해대는거예요.
그리고나서 엄마가 직장을 다니시는데, 휴가를 내셔서 대전시댁으로
아빠랑 찾아가셨대요, 그런데 시댁에서도 형부가 어딨는지를 모른다
는 거예요, 언니만 올려보내주면 시어머니인 당신이 잘 타이르겠다구요. 엄마는 직접 와서 사죄하고 데려가라고 얘길하고 왔다네요,
시간은 지나고 말수도 없는 언니는 친정에서도 거의 죄인처럼 불쌍
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와중에 저도 결혼을 하구요. 결혼해서 살다
보니까 언니일이 이제서야 실감나게 화가 치미는거예요.
한번은(2년전) 형부가 전화가 와서 엄마가 잘 타이르면서 얘기하니까
이혼해주겠다고 법원에서 만나자고 하더래요, 그래서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조카 넷이서 대전가정법원에 갔는데, 합의이혼이라고 해놓고는
판사앞에 언니랑 둘이 앉으니까 이혼얘기는 처음들었다며 전혀 모른
채를 하더래요, 그래서 판사가 다시 합의해서 오시라고 돌려보냈다네요, 그리고 그때 형부가 조카를 시댁에 맡겨놓고 들어가자고 해서
그래라 했더니 이혼도 안해주고 딸도 데려가고 법원복도에서 갖은
욕을 다하면서 언니더러 남자가 생겼냐면서 절대 못한다고 다 죽여버
린다고 갖은 언성을 지르고 했다고 엄마랑 아빠랑은 그런 상종못할
인간이 어디있느냐고 얼마나 속상해하시던지.
그런일이 있은후 언니는 친정에 더이상 못있겠다고 살았던 인천으로
가겠다며 혼자서 인천으로 올라가 지금은 교회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식당에 나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형부를 찾아서 설득한번 다시
해볼려고하니까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고 다른곳에 사는지 그런사람이
없다네요. 언니는 형부가 겁이 난데요, 자신은 어떻게하든 괜찮은데
폭력도 쓰는사람이니까 친정집도 불태워버린다고 하니까 자기때문에
가족들이 피해를 볼까봐 어떻게 할수가 없다는거죠.
언니는 제아이들도 안볼려고 해요, 지금 조카가 초등학교2학년이
되었을테니까 얼마나 보고싶겠어요? 근데 언니가 이혼할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주민등록에 나와있는 곳에는 그런사람이 살고
있지도 않고 대전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언니가 너무 소심해서
누가 도와줄사람도 없고. 작년엔 형부가 언니이름으로 핸드폰을 2개나 만들어서는 요금이 90만원이 넘게 연체를 만들어놓고 그게 통보가
와서 언니 신용에 먹칠을 해놓고 찾지도 못하게 만들고. 다행히
언니가 통신사에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했다는데.
저는요, 언니도 답답하지만 형부가 어쩜 그럴수 있는지 미워죽겠어요
엄마는 언니때문에 속이 새카매졌대요, 지금도 명절때는 내려오지도
않고 전화만하고 이렇다저렇다 말도 없고. 제가 여러곳엘 물어보니까
이혼절차가 혼자서 하려니 비용도 그렇고 절차가 꽤 복잡더군요.
둘이서 합의보는게 제일 좋다는데 찾을방법도 없고... 답답합니다.
남자가 뭔지.... 어쩜 인간이 그럴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