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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손자를 낳아 드렸더니..


BY 초보맘 2001-02-20

넘넘 속이 상한다.. 마음을 넓게 가지려해도 서운한건 어쩔수가 없다.

우리 시댁 나 결혼하고 부터 아들아들 했다. 아주버님이 아들이 없고

큰며느리는 시댁에 오지도 않는다. 이혼하고 재결합하고 부턴 시댁에 안온다..

첨엔 아주버님 아내가(형님이라 부르기 싫음.얼굴도 못 봤으니) 상식이하인 여자라고 생각했으나 시부모님한테도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이젠..

시아버님은 둘째며느리인 내가 아들만 낳으면 집도 사준다시고 모든걸

다 해결해 주실 듯 하셨다.. 난 아들을 낳았다..

근데 병원비도 딸랑 십만원 주시고 친정엄마 산후조리해준 수고비로

20만원 딸랑 주시고 그것도 친정엄마한테 수고 했다는 전화 한통이 없

다. 나와 우리 신랑은 친정부모 볼 면목이 안서서 우리가 30만원을 보

태서 50만원을 해 드렸다.. 원래는 시댁에서 조리하는게 통상아닌가.

그렇게 되면 시댁 기름값, 전기세, 가스비 그런걸 다 감안해서 수고비

를 줘야 하는거 아닌가..그렇게 귀한 금덩이 같은 손자(시아버님 표

현)를 보러 오시면서 내복한벌 안 사올 수가 있냐..물론분유를 4통 사

오시긴 했다..그치만 정말 기본 상식이 있다면 분유를 3통사고 나머

지 한통 값으로 내복이라도 한벌 사오셔야 하는 거 아닌가. 손자받다

고 만세 까지 부르셨다면서.. 시댁이 없이 사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앞의 일들은 그나마 용서 할수가 있다..

손자 보러 오셔서는 시아버님은 정말 대를 잇는 고추만 보고 가셨다.

병원에 오셔서도 고추만 보고 가시더니 집에 와서도 고추만 보고 한

번 안아 보지도 얼굴 이쁘단 소리도 누굴 닮았단 소리도, 한번 얼러

보지도 않고 고추가 왜 그리 작노 라고 한마디 하신다..

한번 안 안아보세요? 하면 그 손자가 어디가나..그러신다.. 이미 낳

아 놓았으니 아버님은 대를 잇는 고추만 있음 된다는 것이다..

정말 아기 가지기 전엔 우리가 아기 안가질까봐 아들 낳으면 반은 키

워 주신다는 식으로 말씀 하시더니 낳았더니 너네 자식이니 너네가 키

워야지 하는 식이다.. 그래 이미 낳아 놓은 아들손자니까..

우리 신랑과 난 마음을 비우고 우리 세식구 오손도손 살기로 했다..

그치만 섭섭한 맘은 쉽게 지워지지가 않는다.. 친정에 창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