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식당에서 울 삼남매 길러주신 친정 엄마.
허리디스크에 이번엔 목디스크 까지...
자식들한테 손 벌리는것 구질구질 하다고 애써 나이 육십셋인데
꼴뚜 새벽부터 일하러 가고 친정아버지도 그에 질세라 이것 저것
일거리 찾아보시고
가까이 사는 딸이라는것이 엄마에게 가끔 용돈타고 집에 있는 반찬
훔쳐 먹고 도움되는것은 하나도 없다.
딸 하나 시집 잘 보내서 잘사는것 보고 싶다던 부모님...
고만고만한 월급쟁이 만나 한달을 허덕이다 살면 가끔 내 신세 타령이나 하고 나 맞벌이 할때는 신랑 몰래 몇만원 용돈도 드렸는데..
이제는 그것도 못하니 참 불쌍하다.
어제 지네 엄마 관절이라고 병원에 모시고 가서 주사 맞쳐 드리고 와라. 돈드려라, 가서 밥해주고 와라.등 지엄마 아프다고 하니 설쳐되는 남편보니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지고 신랑만 되게 되게 미워지는데....
울 엄마 아플땐 신경도 안쓰고 병원비 하라고 돈 한 푼도 안주는것이 어제 그렇게 짜증 부리면 나라고 가만히 있을줄 알았나 보다.
술먹고 대판 해붙이고 방문 잠가버리고 그냥 잠들었다.
아침도 안해주고 출근하는거 신경도 안썼다.
하루종일 애기 뭐하냐고 수십번 전화하는 인간이 오늘은 전화 한통도 없다. 지도 화났나 보지...
오늘 또 내 성질 건드리면 진짜 집 나가버릴꺼다.
하루종일 기분이 참 우울하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화풀이 하니 그 친구도 마찬가지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게 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