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해서 우리집이랍시고 작은 평수 하나 구해 알록달록 예쁘게 구며 이사를 나왔더랬지.
집떨이에 몇달이 지나고, 그동안 처녀 친구들 불러다 모임은 우리 집에서 자주 하고...
그런데
친구 아이가 우리집에 와서 장식용 석고인형을 자꾸 만지작 그리더니,
안 주면 울고....
에쿠 설마 깨뜨리기야 하겠어 싶어..그 엄마 인형 내려주는걸 말리지 않았다. 그런데...
날카로운 모서리로 거실 바닥을 찔러 흠집이 난 정도가 아니고, 아예 장판이 찢어져 폭 파였다.
속 상했다.
하지만 엄마가 안 볼때 그런거라 붙잡고 사과를 받아낼 수도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거실 청소 할 때마다 속 상한다.
그래서 그 다음 모임을 우리집에서 또 하게되었을 적에
'친구야. 너네 아들이 우리집 장판을 이렇게 해 놨구나...' 했더니.
한다는 말이...
"장래에 우리집 장만하게되면 너네 아이들 데리고 와서 찍어라~~"
난 ...죽어도 이런말 들을 줄은 몰랐다.
와....배신감.
시간은 흐르고, 청소할 적마다 찢어진 장판보다는 그 친구의 얄미운 목소리가 들리듯 해서 더 속상하다.
내가 다음에 아이 낳아 기르다 보면 아주 흔한 일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이가 없어 깨끗하게 해 놓고 사는데- 그 장판 볼때면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 친구의 말이 왜 가슴에 콕 받혀 떠나질 않는걸까...
내가 너무 소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