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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한 넘아!


BY 치사한 부인 2001-02-24

치사한 넘아!
너만 부모있냐?
너는 부모고, 나는 화장실쪽에 있는 부모냐?
내가 너네 부모한테 잘하면, 너도 그 반이라도 해야 될거 아냐?
나는 무슨 죄졌냐?
너가 그렇게 잘나서 이날껏 이러구 사냐?
난 눈도 없는줄 아냐?
난 좋은옷 고를줄 몰라서 안입고, 맛있는거 먹을줄 몰라서 안먹냐?
느그 부몬 너 낳을때, 머 룸비니 동산에서 났냐? 마굿간에서 났냐?
치사하게...
야! 치사하게 너동생 대학원 수료했다고, 내동생 대학원 석사받은게 그렇게 인상 팍팍 쓸정도로 꼽냐?
그 자리에서 꼭 그렇게 너 성질 티내야 되냐? 장모가 차한잔 마시고 가라고 몇달만에 만난게 반가워서 그러는데, 꼭 그렇게 냉정히 거절하고 결국은 나 데리고 너네집 갈려고 내뺐냐?
허허대며, 니엄마 앞에서 계속 재롱떨지 결혼은 왜 했냐?
니엄마랑 니동생이랑 같이 천년만년살지.
너 인간성 변할거라고 믿고 산 내가 천치다. 해삼이다. 말미잘이다.
니네 엄마같으면 차한잔이 아니라, 아마 자고도 왔을걸?
혼자 떨궈논 엄마 안스러워서, 나 니네 엄마한테 효도하라고 떨궈놓고 왔을걸.
니는 아버지도 있잖냐!
혼자 있는 장모도 못 헤아리는 주제에 효도?
아나 효도!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
그런 잘못된 효도 백날 해봐라. 땅이알고 하늘이 안다.
치사한 눔.
늙어서 보자.

우와! 이 후련한 속. 좋아 죽겠네.
여러분 죄송합니다. 난생처음 속엣말 해봤드니, 십년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것 같아요.
한번도 너라고 못해봤는데, 와!!! 좋다. 너! 까불지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