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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부터 싸웠시유~


BY 지유~ 2001-02-27

신혼여행가서 첫날밤부터 싸운다는 야그는 드라마에만 있는줄 알았시유~ 근디 제가 둘쨋날부터 싸운 거유... 이유는 넘 간단- 결혼전부터 남편에겐 딴 여자가 한명 있었걸랑유. 이 여자는 저보다 6살이나 어려유. 뭐 그만하면 얼굴도 반반하고- 물론 저보단 못하지만유~
이 여자는 줏대가 없는지 저희 남편에게 마구 메달렸어유.
제가 앞에 있건 없건... (결혼전에 남편이 그 여자랑 영화보고, 저 만나러 온다 하구선 그여자랑 놀러 다니구 그랬어유. 함께 여관도 갔데요.. 그래서 우리 셋이 함께 만난적이 있구먼유) 막 눈물 흘리고 남편 품에 안기고~ 아휴-
말로는 못해유... 저도 여자지만, 같은 여자끼리 한 남자 갖구 이러는거 넘 유치하쥬? 그래서 전 포기한다 그랬시유.. 근디. 이 남자 절 선택한 거유. 어찌나 결혼하자구 빌던지... 다신 그 여자 안본다구, 자기는 저만 좋다구... 암튼 그래서 결혼했시유. 근디. 엄마야. 이 문둥이 시끼가 글씨 신혼여행가서 말다툼 조금 했다구 은주(그 여자 이름)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거유. 으허허엉~ 전 너무 당황스랍고, 배신감 느끼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드라구유.. 제 남편 대낮에 술먹고 뻗어서 제가 호텔까지 렌트카 운전해서 왔시유.. 운전하고 오는 그 40분동안 안울라 그래도 눈물이 줄줄 흐르데유.. 그래서 남편 피우던 담배도 펴 보고.... 이런맛에 담배를 피나? 첨 피는데도 별루 부담이 없더라구여~ 호텔방 들어와서 또 싸웠시유. 그럼 우리 헤어지자.
둘이서 술을 몇병인가 마셨어유. 보통때 같음 비싸다는 생각에 엄두도 안낼 것들을 .... 이궁~ 아까비라... 어쨋든 밤새 싸우고 그다음날 비몽사몽간에 깨어서 둘다 암말 안구... 신혼여행이 마치 지옥여행같드만유... 친정집앞에서 겨우 풀었시유. 울 엄마 아빠 불쌍해서 지가 ?봄쳄? (울엄니, 저 시집 잘 보냈다구 자랑하구 다녀유)
근디유, 다 끝났다고 생각한 지금 또다시 지남편 바람 피우는가비유~
어떤뇨자와 메일을 주고 받는디, 장난 아니유-
지유~ 오늘 한잔 했시유. 넘 견디기 힘뎌서..
아구 내 팔자야. 울엄니 나 낳으시구 미역국 드셨는디, 난 와이리 못났누~ 요즘유, 남편이 저 누르려구해두 싫어서 도저히 같이 잘수가 없시유. 이거 어쩜 좋아유? 아직은 신혼인데... 딴여자랑 메일주고 받는것만 생각나구유- 사실 전 매일 남편에게 멜을 보내는데, 남편은 일주일에 딱 한번 저에게 답장을 보내는 사람이유. 근디, 그년(듣는분들 미안혀유, 도저히 조은말이 안나와유) 에겐 매일같이 메일을 주고 받드라구유... 이럴쑤가... 정말 이럴쑤가... 지 앞으로 어쩜 좋아유? 으허헝엉 정말 미칠것 같아유. 차라리 죽고 싶어유.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아직도 내가 남편을 다 모르고 있었나?
연애 3년동안 볼것 못볼것 다보구 모두 안다고 생각했는디...
난 어뜨커유? 콱 죽고 싶구먼유. 엉엉 엄마- 난 어뜨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