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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려는 남편...


BY joanne 2001-03-02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물론 저의 이야기는 아니고 제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지요. 상황이 너무 안쓰럽고 답답해서 그냥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제가 지금부터 이야기 하려는 여성은 지금 40대의 주부입니다. 아이는 이번에 중학교 올라가는 아들이 하나있고 남편은 모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없는 단란한 가정이지만 실상 이 가정은 증오와 살의로 가득찬 가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발단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야기의 대상인 주부는 강남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돈도 굉장히 많이 벌고 또 얼굴도 예뻐서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시샘을 받기도 했지요. 그러던 중 건강이 안좋아져서 병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아마 골다공증이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주부의 주치의였던 30대의(당시나이)젊은 의사와 이 주부는 그만 서로 사랑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주부는 어린아들과 남편을 버리지는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상대방 의사도 마찬가지였죠. 그도 역시 그당시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니까요. 서로의 사랑이 극에 달해 둘이 동반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역시 그들의 사랑으로 인하여 주변의 가족들이 겪게될 고통을 생각하여 차마 그렇게는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헤어졌죠. 두번 다시 만나지 말자는 다짐을 하고.
주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고 가정에 충실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때부터였어요. 우련히 주부의 바로 윗 언니가 주부와 의사와의 관계를 알아버렸던것입니다. 그러나 그당시에는 이미 두 사람도 끝난 상태였고 서로가 자신의 가정에 충실하려 노력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꺼라 생각했었죠. 그렇지만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재주많고 예뻤던 동생을 시샘하고 있었지요. 언니는 그 사실을 주부의 남편에게 말하고 또 이미 끝난 사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왜곡되게 전했죠. 남편은 사랑하는, 믿었던 부인의 외도를 알게되고 너무나 광분했습니다. 그러나 부인에게 이러한 말을 하지는 않았어요. 남편은 부인이 알아서 외도를 끝내주기를 바??던거죠. 그렇지만 일은 점점 꼬여갔어요, 주부는 이미 가정에 돌아와 있었는데 그녀의 언니가 계속 남편에게 거짓으로 말을 전했고 남편은 점점 부인을 의심하고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남편은 부인을 때리게 되었지요. 부인에 대한 증오의 깊이가 깊어갈수록 폭행도 심해졌어요. 또한 남편의 의처증이 심해져 주부는 미술학원도 그만둬야했고 집밖에도 못 나가게 됐어요. 남편은 화장품을 모두 내다 버리고 직장에 나가면 집에 전화를 수십번도 더 했습니다. 주부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남편은 감시했어요.
엎친데 덮친다고 했나요. 그러던 중 주부는 우연히 남편과 자기의 언니가 같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상했죠. 왜 언니가 자기 남편을 자주 만나는지. 왜 늘 남편에게 전화를 거는지...
언니가 어느날 주부에게 찾아왔어요. 남편을 사랑한다는군요. 그리고 주부더러 자기가 사랑하는 남편을 가슴아프게 하지마라는 거예요.
주부는 자기언니와 남편이 외도를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충격으로 며칠 앓아누었습니다. 며칠 후 남편에게 따졌어요. 왜 하필 언니와 바람이 났냐구. 그렇지만 남편은 부인이 이젠 그녀의 외도를 은폐시키기 위해 자기에게 뒤집어 씌운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남편과 언니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는데, 언니의 계략이었어요. 그렇지만 그 둘은 그것을 모르고 매일 서로서로에게 상처를 주다가 결국 주부는 남편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다시 나와 현재까지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며 살고 있습니다.
언니의 거짓말은 2년전에 들통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미 피폐해진 두사람의 정신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계속 아내를 의심하고 때리고 아내는 남편이 언니와 짜고 자기를 죽이려 한다며 늘 공포에 절어 있습니다. 둘 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지만 서로 치료를 하려 하지 않아요. 그 둘은 그렇게 서로를 증오하며 마치 그렇게 해야만 살 수 있는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저는 주부한테 이혼을 권유했죠. 하지만 이상하게 둘은 헤어지려고는 하지 않아요. 그저 서로를 죽일 기회만 엿보고 있답니다. 이제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에 접어들텐데 그러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상처를 받을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주부는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집에 있으면 남편이 죽인다는 거죠. 나간 부인을 남편은 백방으로 찾고 있구요.
이 가정에 과연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