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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그렇게 흠인지?


BY 속상한 여자 2001-03-03

전 첫결혼을 실패했습니다.
남편이라는 이가 날마다 술먹고 사람을 때리고 하는 통에 6개월만에 헤어졌죠.
그리고 7년을 직장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재혼했죠.
상대는 총각이었습니다.
전 결혼후에 3년정도 맞벌이를 하다가 집에 앉아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한 전업주부도 아니고 집에서 또 아르바이트를 한답니다.
수입도 꽤 괜찮죠.
점잖은 아르바이트라 집안일에 전혀 지장도 없고, 남편도 저의 능력을 높이 사주고 그렇게 잘 살고 있죠.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무지 기분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상사분인데(제가 남편직장의 일을 많이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전화가 왔더라구요.
그러면서 '잘 사냐?'라고 묻길래 '네'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동안 몇년정도 일 때문에 얼굴을 마주 본 터라 좀 친하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잘 아는 사이니까요.
그랬더니 이분이 절더러 뭐라는지 아십니까?
'00만한 사람도 없다. 자네같은 여자 데리고 살아주는게 어디냐?"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자기도 결혼적령기 딸 둘 키우면서 어떻게 그런 소리를.
'제가 어때서요?'
그러자 다시 한 번 혈압을 올려줍디다.
"이혼했잖아'
아이구 하나님, 앞에 있다면 한대 치고 싶었습니다.
뭐 이런 영감탱이가 다 있어 싶었지만, 남편직장의 상사분이라 참았습니다.
자기는 죽은 전처의 보험금을 밑천으로 젊은 여자랑 재혼해서 사는 주제에 남한테 뭐라고.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삭일려니 화가 나고.
별수없이 여기에 올리는데,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아니면 이혼녀는 무조건 '예 예'하고 감지덕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건가요?
지금 저의 남편은 그런 것 신경 안 쓰고 무지 잘 해 준답니다.
근데 옆에 사람이 혈압을 올려주네요.
정말 한 대 때려줄까보다.
늙은 영감태이.
어떻게 해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