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하지 2년이 좀 안되고 이제 아기가 일주일 후면 돌잔치를 한답니다.
오늘은 저 혼자 생각하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려요..
지난주 시아버님 생신상을 차렸습니다. 애기 돌도 있고하니까 손님들 부르지 말고 저보고 차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당연히 하는거라 생각하고 기쁜맘으로 혼자서 열심히 차렸습니다. 근데 6일 후면 시어머님 생신이군요.. 저는 작년에 산후조리 하느라구 못챙겨드린게 섭섭해서 우리아기 돌 전날(그날이 생신이거든요..) 아버님 어머님만 모시고 저녁시사라도 대접할려구 맘을 먹고 있었죠..
아이고 근데 오늘 대형사고가 났습니다. 뜬금없이 시이모님이 전화를 하시더니 어머님 생신에 이모님들, 큰집어른, 고모님, 외할머니까지 모시고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시데요...
아무말도 못하고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참내.. 다들 이러고 사시나요? 저는 친정어머니 생신때는 할머니 제사가 겹쳐서(매년 그렇습니다.) 그날은 가지도 못하고 다음날 가서 밥만 얻어먹고 왔습니다. 그것도 시아버님 생신 다음날이었어요.. 하도 답답해서 아무생각없이 친정에 얘기하고나니 울 아버지 화가 많이 나셔서 우리 아기 돌잔치도 안오시겠다고 하시네요..
갑자가 내가 너무나 불효를 하는것 같아서 눈물이 나오네요...
시이모님이 이렇게 얘기하시는게 옳은 건가요? 그래도 좋은 맘으로 상을 차려드릴려구 하는데 맘이 풀리질 않네요... 울 아버지 화나신것도 그렇구... 생각없는 딸땜에 그렇게나 이뻐하는 울아기 돌잔치에 안오시진 않겠죠?
시어머니께 얘기했더니 이모들이 작정을 했나보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은근히 하기를 바라시는데...
지금 제 몸도 좋지않고 울 아기도 좋지 않아서 오늘 나란히 병원에 다녀왔는데... 그 많은 분들 상차릴일이 깜깜합니다.
도대체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생 이러구는 못살것 같은데... 제가 당한일 얘기 하자면 한도 끝도 없죠.. 제 결혼생활을 보고 결혼을 거부하는 친구가 생길정도거든요... (그래도 때로는 이곳에 들어와서 많은 위로를 얻곤하죠..)
제가 앞으로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경험있는 분들의 조언을 기다릴께요..
매주 가는 시댁.. 내일도 가야합니다. 좋은 얼굴로 다녀올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