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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블하고 싶은 결혼식


BY 속 없는 여자 2001-03-04

결혼식에 갔다왔어요.
그냥 아는 아줌마인데 부모도 없고 남자형제도 없이 여형제 셋인데 막내동생이 결혼하는데 늦은 결혼이라 또 타지에서 하다보니 애들에 살림에 먼곳까지는 틈이 안나서 올수 없어 신부친구가 하나도 없다고 부탁을 하기에 막내 딸을 데리고 갔다왔어요.
전 7년동안 한번도 남의 결혼식에 안 갔어요.
제가 한번 뿐인 결혼식 너무나 한맺히게 해서 누구결혼식도 가기 싫어서 형제들 빼고는 아무에게도 안갔었는데 사정이 너무 딱한 집이라 갔어요.
한 맺힌 제얘기들어보실래요?
너무나 자랑스러워하고 듬직해서 부모님 기대를 한몸에 받던 제가 남편을 만난것은 큰오빠만 결혼했을때 너무나 실망이 크셨던 친정식구들은 속이 상하고 어린 제가 홀시어머니와 살림하며 살일에 근심이 크셔서 날마다 눈물속에 사셨답니다. 너무나 큰 불효죠.
그래서 친정형제들 다 결혼하고 제 순서에 결혼을 하다보니 아들둘을 낳고 하게 되었어요.
물론 친정에서는 최고급으로 다 해주셨죠.
남편 정장도 순모로 50만 반지도 순금에 보석박아서 5돈짜리 시계가 55만 또 큰며느리에게 이불하나도 못받아서 한맺혔다는 시어머니 고급으로 이불 한채 입이 딱 벌어지시더군요.
전 시계 20만짜리 예물반지 팔지도 최소한 간략하게 그래도 농사지어 그렇게 해주시는 부모님께 죄송해서 팔찌 순금10돈짜리 받았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시어머니 우리돈으로 그것 했지만 저더러 꼭 순금으로 하라고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나중에 팔아먹을때를 생각해서 순금으로 해라 하시는 것 있죠.
내일 결혼식하면 오늘까지 저 시댁에서 장만했어요.
시모친구들께서 며느리 멀지도 않은 친정어서 보내라고 하면서 신부가 오늘까지 일하면 되겠냐했지만 들은 척안합니다.
안보내주시데요. 큰며느리는 멀리 사는 관계로 그 집도 살면서 결혼했는데 결혼전날 왔더니 일찍와서 일안했다고 시모 퉁퉁불어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그 형님이 그래도 자기가 겪어본 남지기라 결혼식하면서 정말 속상했는데 저에게 많이 의지가 되었어요.
하지만 정말 저에게 한이 맺힌것은 함값때문에...
욕심많고 내것 손해안보려하고 공것 좋아하던 신랑 그때만해도 처가가 굉장한 부자인줄 알았어요.
저희 아빠가 살다가 하면서 무슨 함을 파냐고 조용히 그냥하자고 했지만 무슨 욕심에 혼자 함을 메고 가더니
장인이 함값 10만원 줬다고 삐져서 가더니 어떻게 말이 번졌던지
시댁이 발깍 뒤집혀 져서 결혼식 못한다 이혼한다 난리가 났던 모양이 더이다.난 나대로 친정에서 그러고 간 것이 자존심이 상해서 정말 결혼식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친정식구들 걱정할까봐 달래는 언니 말들으며 아침일찍 목욕하고 미용실에 갔어요.
시간이 다가오니 시댁식구들 하나씩 나타나는데 얼굴들이 볼만하더군요. 인상이란 인상은 있는데로 쓰고 정말 속상한 결혼식이였어요.
남편도 저도 인상이 굳을데로 굳어서 정말 한맺히게 결혼식을 하고 피로연도 끝내고 둘이서 신혼여행에가서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남편하는말 모든 나쁜기억잊어 버리고 우리 행복하게 여행하자
그래서 우리 재미있게 보기좋게 여행하고 왔지요.
지금이요? 이혼하라고 어쩌고하는 시누이들
셋다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아요.
그래도 그복하나는 있지요. 시모나 시댁이나 별로 신경쓸일들이 없게 사네요. 딸들이 다. 제가 볼때는 싸가지가 없는 거지만
다들 무슨일만 생기면 이혼한다고 울고불고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 우리 시모 속에 병생기고 체해서 아무것도 못드십니다.
저희만 소리없이 살아요.
그때는 왜 나더러 뭐라하고 눈에 거슬려도 병신같이 아무말도 못하고 사는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참았던 것이 잘한것 같기도 해요.
전 성격상 눈에 거슬려도 말을 잘 안하는 성격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저에게 뭐라 못하지요. 자기네들보다 친엄마아니고 시어머니지만 잘하고 사니 이래라 저래라 못하지요.
그리고 시모도 오기많고 이해안되고 경우틀리는 때가 많아도 그동안은 참고 아무말안했는데 지금은 할말하고 삽니다.
그래도 시댁은 할말하는 며느리 쉽게 대하지 않습니다.
정말 그동안 저 살아온것 다 얘기하면 병신에도 속없는 여자다고 여러분들이 아우성치실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아니 작년부터는 그렇게 안살고 있습니다.
할말하고 줄것주고 받을것 받고.....

왜 남의 결혼식에 갔다와서 이런 넋두리를 하고 있지요?
마음이 아팠어요. 눈물이 나오더군요.
부모도 오빠도 없어서 큰형부가 손잡고 입장하고
결혼식끝에 어버이 은혜음악틀어놓고
부모님께 절할때 언니와 형부에게 하는데
부모없이 동생시집보낸 언니가 안쓰러웠고
그만큼 큰 어른되어서 시집가는데 부모도 없이 형부손잡고 입장하고
언니부부에게 절하는 신부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아무쪼록 자식낳앗으면
몸 잘 추스려서 건강하게 짝찾아서 자리 잡을때까지는 마음으로라도 의지되어 주는 부모이고 싶습니다.

저 지금까지 살면서 제 결혼식얘기 누구와 언니와도 안해?f는데
7년만에 오늘 여기에 쏟아놓으니 마음이 후련하네요.
이제 결혼식 재미없게 한것에대한 마음 잊어버리고 살래요.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얘기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