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원가입한 초짜입니다. 모두들 넘 절실한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또 많은분들께서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주는 모습에 흑흑 감동 또 감동...
어제는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고민이 있어서죠.
모두들 그러지요. 아가씨때는 다들 잘나갔다구요. 저역시 하고싶은 일 하면서 능력인정받으면서 주위에 친구 지인들 많고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직장이 지방이고 시댁이 서울인탓에 직장을 관두고 상경했습니다. 금방 임신에 유산기때문에 다시 일을 다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날로 저는 이집의 파출부와 집지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시부모님 신랑 대학다니는 시동생 시누이 모두들 집을 나서는 시각이 제각각이라 많게는 아침밥을 네번이나 차립니다. 적게는 두번 보통 세번이지요. 넓은집에 청소 빨래 엄청납니다. 아기낳고 한달정도는 편했습니다. 근데 산후2주부터 설거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별반달라진거 하나 없구요.
갈등의 시작은 손까딱않는 시누이와 시누이를 공주처럼 모시는 시어머님때문입니다. 방청소는 꿈도 꾸지 못할일이고 마신 물컵도 치울줄 모릅니다. 밥차려놓아도 그때 먹기 싫으면 안먹고 다음에 먹습니다 또 차려야 합니다. 남산만한 배로 살림할때도 식탁에 앉아 냉장고에 있는 물달라고 합니다. 남자친구랑 밖에서 데이트하면 돈이 많이 든다고 집에 자주 오는데 그때마다 저는 음식을 몇가지씩 더 장만해야 합니다. 넘넘 스트레스 받아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용기를 내어 시어머니께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속좁은애인줄 몰랐답니다. 잘못을 빌기전에는 용서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시집간 손위시누이와 조카의 생일까지도 배불러서 제가 음식하고 차렸습니다.
며칠전 시어머님 생신에는 백일도 안된 딸을 울려가면서까지 혼자서 음식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겨우 겨우 신랑 꼬드겨서 분가를 하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근데 문제는 신랑 월급이 100만원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시부모님께선 그돈가지고 세식구가 살지 못한다고 같이 살자고 하십니다. 직장다닐려면 아기도 봐주겠다고 하십니다. 근데 고민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생각하니 같이 살아야겠고 (하긴 신랑월급도 어머님께서 다 관리하시고 저는 필요할때마다 타서 씁니다), 같이 살자니 시댁식구들 치닥거리에 제가슴이 썩어버릴것같습니다.또 시누이들 시동생은 어머님께 아기맡기지 말라고 임신했을때부터 일침은 놓은 상태입니다. 아기보다가 몸이라도 안좋다고 그러시면 잡은 직장 관둬야할 확률이 크죠. 무엇보다도 시누이와 시어머님만 보면 화가 납니다. 분가할수 있는 기회는 지금뿐인데 도무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지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아줌마로 오래 살아오신 분들의 현명한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