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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어떻게 대하면........


BY 애기엄마 2001-03-05

양쪽 집안이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동거를 했는데 아기가 생겼어요.
병원에서 유산하면 안된다는 말에 아기를 낳기로 했고 아기낳기 한달전에 시집에 들어와서 살았어요.
시어른 두분이 다 직장다니시고 시동생뿐이라 집안이 썰렁했죠
아버님은 매우 술을 드시고 식사도 혼자하시는 날이많더군요
남편말로는 우리가 들어와 살면 아버지 엄마 모두 좋아하실거라구....
아기도 있고 내가 있어서.....
그래서 시집에 들어왔는데 가끔 두분이 싸우실때는 몸 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어머님은 대장부같이 집안일은 혼자 알아서 하시고 아버님은 식사도 안하시고 술만 드셨어요.성격상 애교는 잘못부리지만 애교떨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잘 안받아주시더군요.
이런저런 사건들도 있었고 많이 힘들었어요.
아기낳고 시댁도 아파트로 이사했고 시어머님께서 야간일을 하실때
낮에는 아기랑 밖에 나가야 했어요.주무시는데 방해가 될까봐요
그럴땐 가까이사는 사촌형님댁에가서 헌담도 하고 놀고 오곤했는데...
하루는 시동생이 회사에서 쓰러진 일이 있었어요.
쓰러진게 내눈치 보느라 밥도 못먹고 다녀서라고 사촌형님댁에서
어머님이 울고 그러셨대요.
그래서 지금은 형님네도 못가요.
그러한 이유로 분가를 했어요.
....
몇개월전에는 아버님과 속상한 일이 있으셨는데 그 화살이 저에게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시댁에 한달정도 가지 않다가 어머님 생신날 미역국끊여 갔는데 저더러 독한년이라구요 친정엄마까지 욕하시면서......
이혼할까도 여러번 생각했어요.
혼자 욕먹는거야 괜찮지만 친정엄마 독하다는 욕들으니 질리겠더군요.
그래서 구정때도 가지 않았어요. 그 뒤로도.....
그런데 얼마전에 남편한테 그러시더래요.
왜 놀러 안오냐구요. 저녁해 놓을 테니 놀러오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또 주말이면 시댁에서 지냅니다.
어머님이 좀달라지신것도 같은데
가끔 무섭기도 합니다.
아무일없던것처럼 예전같이 대하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