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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신세타령


BY 연희 2001-03-05


너만위해 살고싶어 물한방울 안묻힐게

널사랑해 온리유우 결혼해줘 이거청혼

이넘저넘 별넘있나 결정했어 너랑결혼



콩구레츄 레이셔언 축복속에 웨딩마치

신혼여행 사박오일 나잡아봐 닭살떨며

알콩달콩 즐거웠지 돌아보면 아득한일



신혼석달 꿈만같네 예전그넘 정말너니

십년동안 살고보니 그때그말 모두구라

콩깍지도 유분수지 그말믿은 내가븅신


찌게라고 끓인거니 누가봐도 국이잖아

넥타이는 이게뭐니 칠십년대 영화찍니

아침마다 난리법석 시시콜콜 지랄하네


오냐오냐 해줬더니 끝이없이 떠받들래

이게나를 물로보나 한번볼래 드런성질

먹기싫음 처먹지마 먹어달라 사정했니


숟가락을 팽개치고 문쾅닫고 출근하네

조금만더 참을것을 내가너무 심했었나

저놔해서 사과했지 자갸미안 아일러뷰


고기국도 끓여놓고 불고기도 재놨다네

퇴근하고 들온남편 배고프다 졸라투덜

재논고기 뽀끌려니 맨밥말아 후루루룩



자존심도 팽개치고 전화해서 아양떨고

저런넘을 먹일라고 시장까지 다녀왔나

허탈해서 눈물나네 내팔자가 왜이러냐



이러구서 살면모해 겁주려고 떠본소리

눈깜짝도 안하고서 대꾸하는 단한마디

보험하나 들구죽어 수익자는 내앞으로


지금한말 정말이니 설마하며 물어보니

아는친구 보험소장 상품소개 받아볼래

저게진짜 남편인가 나죽으면 파티할넘


니맘알고 다시생각 절대못해 내가왜꽥

아까한말 해본소리 미쳤다구 내가디져

오래오래 살꺼야아 벽에떵칠 할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