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머님이 한 달에 한 번 병원 오시는 날이다
전에 모시고 살 때는 어머님 강짜가 징글징글 했는 데
하루 하루 늙어가시는 모습이 진짜 가슴이 짠 해진다.
( 분가하시고자 하시는 며느님들, 분가하고나면 친해질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애요.)
그래서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서 친절하게 대해드린다.
모르는 남들이 딸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어머님 왕 수다
나도 한 수다
허물없이 여러 얘기 하는 데
우리 어머님
" 야,@@아빠 가르치는 애 엄마한테서 우리 집으로
전화가 왔드라. ㅇㅇ 선생님 댁 아니냐고, 그래서 걔들
이사갔다고 했지. 그런데 그 엄마가 ㅇㅇ선생님 너무
사람 좋고 착하다고 참한 아가씨 있는 데 중신했음 좋겠다고 하드라. 너한테 이런 얘기 해도 될랑가 모르겄다."
속으로야 열 불이 나지만 낯 색도 안변하고 (나도 한 여수)
"호호호 어머님 @@아빠가 인물도 훤하고, 워낙 착하잖아요."
그리고 나서 우리 어머님 애기 아빠 인물 자랑이 한참이시다.
근데 웬지 속상하다.
웬 질투심?
집안일 ( 두 아이들, 가사, 시댁 대소사) 모두 내가 알아서
해결하고, 작은 거 하나 신경 안 쓰게 하려고
가구 옮기고, 못 박고 , 형광등 하난 끼우는 거 까지
내가 하는 데
와이셔츠 매일 빨아대고
출근할 땐 뺀질 뺀질
머리에 무스 바르고
향수까지 칙칙
나 오늘 10년도 더 ??코트 입고 나갔다.
우리 서방 옷 맨날 메이커만 사준다
나 왜 이러고 사는 지
우리 서방 매일 엉덩이 두드려 주고 머리 쓰다듬어
주며 "자기 왜 이렇게 잘 생겼어."
이러면 이 인간 근엄 떨며 무지 좋아한다.
근데 결혼나고 나선
나한테 한 번도 이쁘단 소리 안한다.
내가 100번도 넘게 해주는 데
어떻게 한 번도 안 할 수 있나
넘 속상하다
사진첩 뒤져 보면
내 사진 별로 없다. 맨날 찍사로 시댁일에
사진기 들고 다녀서,
오죽하면 애들 둘 돌, 백일에 엄마가 사진에서
빠져 있다.
갑자기 넘 속상하다.
뺀질이 (시댁에서 우리 신랑 별명) 신랑
너무 이뻐서
잘해준게 이제 와서 괜히 속상하다.
있는 기운 없는 기운
혼자 다 쓰고
ps.우리 신랑 내가 자기 왕자병~~
하면 정정해달란다. 이젠 황제암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