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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내남편도 그런가?


BY 나도한번? 2001-03-06

쩝~~ 대단한 원성이군요.
전 그저 그렇지 않은 남자도 많다고
희망적인 세상에 대한 생각의 여지를 드리고 싶었을뿐이예요.

저희 신랑넘은 착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른 문제가 있죠.
착한 신랑넘은 신랑 형제들이 꼬드겨서 돈 요구를 합니다.
쥐뿔 결혼할때 한거라고는 그저 참석..진짜 순수하게 참석입니다.
전 예물도 하나도 없습니다. 왜 없겠습니까 ??
암튼 빚내서 방얻고..결혼식하고..
지난 5년 고생고생 지지궁상 떨면서 살았습니다.
저희 엄마..저희 신랑 진짜 싫어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죠..자식새끼..뼈빠지게 고생해서 공부시키고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직장 가지게 키워놨더니 시집가서 지지리 궁상떨고 사는것도 열받는데 형제들 지분거림에 노이로제 걸릴지경이니..그 사위 이쁘겠습니까 ?

돈은 없어도 맞벌이라 희망이 있죠.
하지만 늘 보증서달라..돈 빌려달라는 형제들의 요구에 내내 싸우면서 살았습니다.
마음 착한 우리 신랑넘 우리 형편 알면서도 지들 형제들 그모양으로 사는거 맘 아파서 나 몰래 돈 해주고..나한테 죽도록 뜯기고..
나는 나대로 열나 벌어서 나는 옷 한번 못 사입고 내 새끼 내가 못 키우고 울 늙은 엄마 손에 키우는데..그것들에게 뜯겨야 한다는 사실에 분통 터지고..
몇번 이혼한다고 난리도 피웠죠.

그런데 그냥 살기로 했어요.
그리고 신랑넘이랑 이제 그 문제로 싸우지도 않기로 했어요.
신랑넘..자기가 나보다 더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자기 도와줄 능력없는거 알지만 그래도 형제들인데 모른척 할 수도 없고..몰래 어떻게 돌려서 돈 좀 주면 그거 여지없이 떼먹으니 나한테 체면 안서고..지난 5년 자기도 지겹다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날 사랑하는 사람인데..
돈 달라고 찡얼거리고, 몇번이나 불러내서 착한 넘 마음 울리게 한놈들이 잘못이지..맘 착해서 돈 빌려주고 나한테 뜯기는 신랑넘이 뭔죈가..하고 말입니다.
담에 그런일 또 있을겁니다.
왜냐면 그것들( 전 정말 싫어서 그것들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저 혼자서..) 사는 꼬라지가 지 밥벌이도 못하니..당연하죠.
하지만 그냥 제 팔자려니 하려고 합니다.

신랑넘이랑 어차피 지키지 못할지도 모르는 약속이지만 했죠.
담에 그런 문제 있으면 나 속이지 말고..의논하고..
보증이나 빌려주는건 안되지만 형편이 정 어려우면 우리 형편내에서 주겠다고..
생각하면 밤에 벌떡벌떡 일어나지고..
그것들에 대한 불안함으로 심장이 벌렁벌렁 뛰지만
어쩝니까...

적금깨서 올해( 몇달 지났나 ? ) 125만원 갚아줬습니다.
빚 간신히 갚고 흑자 되면서 처음 만든 적금이지만 더 이상 제 사전에 빚이란걸 가지고 싶지 않아서 그냥 깼습니다.

요즘은 안 싸웁니다.
그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노이로제가 되어 착한 신랑넘 엄청나게 볶아댔습니다. 마음에 그 문제에 대해서 포기를 먹으니까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어차피 나갈돈인데..그거 안 나가게 하려고 내 인생 죽쓰긴 싫습니다. 나쁜 그것들 뺏어가면 뺏기겠지만 그것들로 인해 이 젊은 날을 암울하게 살진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 비자금을 챙기려고 합니다.
매달 들어가는 적금 ( 새로 두개 들었어요 )만 공개하고 나머지 우수리가 남으면 몰래 몰래 모으려고 해요.
적금깨고 남은거 200만원 따로 챙겼죠..헤헤~~
신랑이 이제 빚없어서 돈 모이는거 보면 그것들 예전보다 더 많이 줄까봐..크크..이정도면 노이로제 아닙니까 ???

어느집이나 들여다보면 다들 어려움이 있습니다.
너무 힘들어들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