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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합니다. 답변을 좀해주세요...


BY 속상 2001-03-06

많은사연을 읽어보고 공감하며 저도 힘을내서 글을 올립니다.
다른사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수 있지만 저도 나름대로 고민이
되기에 자문을 구하고자 두서없이 써보겠읍니다.
저는 결혼한지 이제 1년3개월째됩니다. 아이는 아직없고요.
저의 신랑 위로는 동해에서 장사하시는 결혼한 누나내외와 그밑에
이번에 중2 올라간 사내아이가 있읍니다.
그리고 바로위에 결혼한지 2년하고 한달모자라는 아주버님이
계시고요. 요번1월달에 딸을 낳았읍니다.
저희가 막내지요.

고향이 강원도인 저의 신랑은 서울에서 옷가게 하시던 누나네집에서
대학을 다녔읍니다. 근데 3년전 옷가게를 정리하고 지금은 동해가서
식당을 하십니다.
문제는 중2짜리 아이한테 있읍니다. 동해가 답답해 죽겠다고 서울
저희집에 와서 학교를 다니겠답니다. 형님네는 서울로 와서 살 생각이
전혀없고 데리고 있을려면 장가갈때까지는 데리고 있어야 하는데
언제까지의 기약도 없고....
계집아이도 아닌 사내아이를 그것도 사춘기가 됐을지도 모르는 아이를
부모가 옆에서 잡아줘도 친구 잘못사귀면 삐뚤어 나갈지도 모를아이를
저희집에 데리고 있으랍니다. 신랑은 연구직이라 항상 새벽한시나
두시에 퇴근합니다. 저혼자 어떻게 감당하라고 하는건지...
저희는 시댁도움한푼없이 70%는 전세자금대출받아서 나머지는 저희 부모님한테 빌려서 전세를 얻어서 시작했읍니다.
지하의 방2개짜리굉장히 좁은집에서 살고 있읍니다.
방이 2개가 다 적어서 TV놓은 안방에서 못자고작은방에서 잡니다.
제가 형님하고 통화할때 집이 적어서 있을때없다고 했더니 그애말로는
TV를 옮겨놓고 자기가 안방쓰면 된다고 했답니다. 봄방학때 전학을 오려고 생각했던모양입니다. 저희 신랑도 집이적어서 안된다고 이사갈때 생각해 보자고 형님하고 통화를 하더군요. 울고불고 난리가 났답니다.
계약기간이 이번 10월달이면 끝나서 지상으로 이사갈려고하는데
그애가 자기엄마한테 우리집이사갈때 돈좀 보테주라고 했답니다.
자기가 들어가 산다고....
너무당돌한 아이라 보기도 싫습니다. 차라리 지하에 남아서 살고
싶을 정돕니다.
그나이때는 몽정도 한다고 하던데 속옷빨아줄생각하면....
신랑이 자꾸 데리고 있자고 합니다. 누나한테 신세졌다고 갚아야
한답니다. 글쎄 누나가 친동생데리고 있는거랑 외숙모가 피안섞인
남데리고 있는거랑 같을까요?
신랑은 회사나가면 그만이지만 저혼자 어떻게 사춘기인 그아이를 감당합니까.
며칠전 사촌 결혼식때 형님내외분이 서울오셨는데 매형이 우리이사갈때 데리고 있어달라고하더군요. 자기도 동해가 답답하다고.
애들은 큰물에서 놀아야한다고....
부모가 나중에 공부열심히해서 대학때나 가라고 지금은 어리다고
따끔하게 야단쳐서 옆에데리고 있지않고 같이 동조하는 입장이니 애
가 바람만 잔뜩들어서 더난리가 아닌가봅니다.
제가 그애또래의 자식이 있다면 그애가 또 계집애 였다면 걱정도
않겠읍니다. 객식구 데리고 있으면 나중엔 좋은소리 못듣는다고
하던데....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할지 하도 답답해서 여러 지혜있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싶어 이렇게 떠들었읍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답장주시면 많은 도움되겠읍니다.
끝으로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