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몇시간을 싸웠습니다
볼일이 있어 꼭 가야만 했던곳
가족들과 가끔 바람쐬러 갔던곳, 그곳을 채팅한 년과 갔었습니다
나와 아이들에겐 음료수하나 사줄줄 모르고 내 주머니만을 바라보느라
좋은 카페한번, 맛난 음식한번 못먹고 바닷물 바라보는것만으로 만족했는데 한번 만난 그년한테는 카페에 노래방에 레스토랑에 멀고 먼 해안길을 걸으며 데이트 했다고 해서 안갔었는데..
가야만 할일이 있어서 갔는데 바닷물은 왜그리 시꺼멓고 바람은 왜 그리 매서운지..
결국 폭발했습니다
어디야?
모른답니다
나, 그년하고 갔던곳에서 밥 사달라 했습니다
노래방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진짜로 시비 걸려고 했던게 아니고 그러고 싶었습니다
부질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6개월이나 지난걸 또 끄집어낸다고..
난 갈데가 없습니다
전철 타고 다니는 남편 채팅녀들과 만난곳이 각 구간 구간.
아는곳이 없다는 이유로 내 살고 있는곳에서 10분거리. 내 친구가
사는 동네, 친척이 사는 동네,...
누가 봤을까봐, 누가 알고 있을까봐. 난 겁이 납니다
허울 좋은 부부거든요.
세상에 나만 알고 능력 없는 죄로 진짜 딴짓 안하는 착한 남자로 알고 있는것 밝혀질까봐, 아니 아이들한테 누가 될까봐 내 자존심 지키느라 기억될만한 일은 안하는데..
종교때문에 욕하고 싶은거 참고 있는데 채팅녀한테 분명히 밝혔는데 아직도 아이디도 안바꾸고 내가 확인하는거 알고 비공개해놓고 놀고 있는거 보면 나, 무식해지고 싶습니다
아니, 모르고 있는 남편의 실체를, 아무도 모르는 남편의 실체를 알려 헛된 희망 갖지 말고 아이디 바꿔 내가 죄짓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50이 내일 모레인 남자가 70이 넘은 엄마 가정부해서 번돈 용돈으로 받아다 썼다면 이해할수 있습니까?
그엄마, 친척한테 아들 용돈 줬다 까발리니
창피는 했던지 퇴직금에서 수백만원 빼다주며 하는말, 저금해 놓았었다고, 내겐 물론 거짓말하고.
이런거 저런거 다 무시할수 있지만 내게 갈곳을 빼앗은 그런 채팅녀 살고 있는 동네에
대자보라도 붙이고 싶은 충동, 내아이들이 불안해하는 모습 보면
그녀에게 되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