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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후기)


BY 정유선 2001-03-06

안녕하세요? 저 베이비 스토리에서 찍은 백일사진 때문에 속상해서 글 올렸던 엄마에요.
기억하실는지요?

먼저, 고맙습니다.
글을 올릴 때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정말 떠올리기 싫은 경험이었습니다. 쓰면서도 그 때의 상황들이 떠올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글을 올림으로써 단 한분이라도 저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겠어요.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귀여운 우리 아가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아무리 저같이 소극적인 엄마라도 용감해지나봐요.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함께 분개하고 속상해하고 위로해주시고...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사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의 reply보면서 얼굴도 모르는 여러분들이 마치 제 친구처럼 느껴졌어요.
'엄마' 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똘똘 뭉쳐진 것 같았어요.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꼭 선금을 받아야된다."
"소비자보호원이나 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청해라"
"그런 비윤리적이고 비양심적인 영업을 하는 사진관은 그냥 놔둬서는 안된다"

...등등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저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런 말씀들에 용기를 얻어 '베이비스토리'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 사장님은 역시 조금의 반성도 미안함도 없더군요.
오히려 친구중에 아는 변호사가 있다고 큰소리 치더군요.
풋...씁쓸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런 사람이 계속 아기 사진을 찍고 또 거기서 많은 이윤을 남기고 한다면
정말 세상은 잘못되어 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귀여운 아가들이 살아나갈 세상은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저 자신도 우리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게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번에 글 올릴 때는 정말 좋은 일, 읽는 분들도 즐거워지는 그런 내용의 글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게 힘이 되는 말씀 남겨주신 여러분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