쬐매 길어여....울 오빠 얘기라성..
걍..결혼 앞두고 오빠 전화받고 기분이 들떠서..
언니가 있슴니당....
나보다 3살 많은...외사촌 언니님다..
어릴때 초등 1년짜리 여동생(저임당-.-;;)
걸어다니는거 불쌍하다고 저 업고 30분정도
걸리는 학교 다니던 착한 언니임다..
시골은 친척끼리 같은 동네 마니 살져..
언니 근동에서 가장 부잣집 외동딸이었슴당..
70-80년 초반까지 그 시골에서 양장점서 이쁜 원피스
맞춰입고 서울가서 이쁜 에나멜 구두 사 신던 귀한 딸이었슴당...
갑자기 외갓집이 망했슴다..
외삼촌이 사기 도박단에 걸려 전재산 날렸슴당...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몬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도 묻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습니다..너무 가슴이 아퍼서..)
모두 서울로 도피하다시피 이사갔슴당...
외갓집이랑 한 5년정도 연락이 끊겼슴당.
빚이 너무 많아서 아무하고도 연락할수 없었져...
입시 준비하던 언니두 졸지에 놀이방 보모 언니 일하고
징글맞게 온 식구가 고생했다고 들었슴당...나중에....
삐까뻔적 살진 않았지만 풍족하게 살던 한살많던
외사촌 오빤 깍뚜기 아저씨가 되었슴당..
예전부터 운동이나
싸움으로 시골을 휘어잡던 실력이 서울에서도 통했나 봅니다.
언니 일하던 놀이방앞에 지물포가 있었슴당
지물포 사장은 총각이었슴당..언니랑 사랑에
빠졌슴당...
없는 집에서 결혼식 못 치뤄주었슴당..(빚 갚기도 힘든..-.-;;)
아주 옛날 대가댁 마님같이 고우셨던 울 외숙모
하나밖에 없는 딸 그리 보내고 밤마다 우셨다고 하져..마니 늙으셨슴당
고생마니 하셔서..
사람 착한거 하나보고 보냈다고...그나마 위안하셨슴당.
어느 날 딸이 너무 보고시퍼서 집에 찾아간 외숙모 가슴이
무너졌슴당...온몸이 멍투성이인 딸....
모라 말두 못하고 언니를 안고 울기만 하다가 집에 오셔서
시누인 울 엄마한테 전화하셨대여...
어떻게 하면 되냐고...
옛날 어른이라서 이혼이란 건 생각도 못하시는 두 어른네...
걱정만 엄청 하다가도 힘들때 생각나는거 자식 밖에 없으셨나 봅니다.
울엄마두 저랑 울 오빠한테 외숙모도 깍뚜기 오빠한테
의논을 구했슴당....
저랑 오빠는 넘 가슴이 벌렁벌렁 떨려서 걱정만 태산...
깍뚜기 사촌오빠.....혈기와 가족애 의리에 들끓는 철없는...
열혈 넘임다...
마침 좋은 여자 만나서 처갓집가서 울면서 애원하며 간신히 결혼
허락 받고 맘잡고 구두 공장 들어가 20살짜리 애들한테 욕먹으며
일배우던 때였슴당..
오빠가 폭발했슴당...
언니네 아들 다섯에 딸 따악 하나 넘 귀엽고 집에서 공주처럼
떠받들던 딸이었슴당..
오빠가 참을리 없져......
오빠 무섭슴당...회칼 (일명:사시미칼..)
가슴에 품고 찾아갔슴당...
"누나...잠깐 나가라.."
형부 한테 따악 한마디 물었답니다..
"왜 저렇게 시퍼렇게 멍들었어여..??매형..?"
그 형부 노는 넘인줄 알었지 정확하게 오빠가 깍뚜기 인줄
몰랐다고 하대여...
"별일 아니다.."
그 대답에 오빠가 열받았다고 하대여..
정말 기술(?)좋게 안죽을만큼 팼답니다...
마지막으로 칼 들이 대었답니다...
'줘패는건 말할 것도 없고 우리 누나 얼굴에 눈물끼라도 있음
넌 그날 모가지 비틀어서 죽는건 고마운줄 알아라.."
하고 무지하게 겁주었다고 하더군여..
언니는 둘사이에 무슨 일 있었는지 듣고
바부같이 울었대여..아무래도 매형(자기가 사랑하니깐..??)한테
그렇게 하냐고.....
그지만 그후로 3년동안 그 형부 성질도 안부리고..
이 여자가 걍 내 여자가 아니라 정말 남의집
소중한 딸이구나 시퍼...언니한테 울며 빌고서
착하게 직장생활하면서 오손도손 살긴 산답니다..
아직도 제눈에 어케 두리 살아갈까 싶지만..^^
전 정말 믿음직한 외사촌 오빠가 있어 좋습니다..
막무가내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 많은데서...
지금은 자리잡고 훌륭한(?) 사회인이 된
오빠지만...
언제나 내편인 과거 깍뚜기 오빠가 있어 좋습니다..
오빤 좀 이기적으로 보이겠지만 가족 지상주의자에요..
그 한주먹 하는 오빠가 아무리 올케언니가 잔소리해도
화내는 적이 없대요...올케 언니는 정말 집에서 사람 제대로
만들었다고 온 집안에서 떠받드는 존재가 되었죠..ㅎㅎㅎ
오빠 제가 이번 봄에 결혼하대니 좀전에 전화해서 그러네요.
" 좀 못벌어두 너한테 잘하면 되지 모....
야 이뇬아...너 하두 지랄스러워서 어떤 넘이 데려갈까
시펐는데 결혼하냐.?속썩이면 오빠한테 전화해라..잉..
시어머니가 얄짜리(?의미 저도 모르겠시유..)
이유없이 갈구면 내가 사돈집 안방에 가서
똥눠서라두 버릇고쳐 놓지모.."
웬만하면(?) 성질 안부릴거 아니까..^^ㅎㅎ
그말이 무지 행복하네요...
영원히 내편인 사람이 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