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8

시동생과 사는데 남편이 더 난리...


BY yut 2001-03-31

시동생과 일주일을 보냈다.
시동생은 처음이라 그런지 깍듯하게 예의차리고 아침밥도 자기가 차리겠다하고 (그래도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서 차려주지만..) 신경쓰지 말라는 말을 연속한다.
그러니 예쁘다.

그런데 남편이란 인간.
도련님이 워낙 일찍 가기 때문에 저녁에 밥과 국을 끓여 놓는다.
그러면 집안에서 냄새 난다고 개XX을 떤다.
아침에 늦게 출근하는 남편때문에 밥상을 두번 차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국도 여러번 덥히게 되고 맛도 떨어지긴 하겠지...
벤뎅이 소갈머리가 그걸 이해할리가 없다.
밥이 왜 이러냐며 국은 왜 이러냐며 맨날 구박이다.
기껏 끓인 국을 한 번 맛 보더니 물 말아 먹는단다.
도련님과 같이 살면 좀 미안한 마음에서 그 횡포가 덜 하려니 생각했더니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다.
미안한 생각 커녕 너무나 당연히 생각한다.
전보다 더 난리다.
뻑 하면 하는 말 "너랑 나랑은 잘 안맞아. 너 좀 너네 집가서 있어라"
정말 그러고 싶다.
그 인간에게서 정말 떠나고 싶다.
우리집에서 아이랑 친정 부모님이랑 놀게하고 나는 내일 하고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이 그려진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지만 이 생각 저 생각에 차마 실천으로 옮기진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