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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에게 총각때 빌린 1000만원 갚겠다는 남푠!! 울살림은 어떡해~


BY 왕짜증 2001-04-06

아들 3형제중 막내인 신랑과 결혼한지 이제 갓 2달.
5000만원 전세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할때 시댁에서는 한푼 보태주지 않으셨어요.
못해줘서 미안하다. 눈물만 보태주셨죠. 그래.. 늙은 부모가 없다는데.. 첨부터 대출로 시작한다는 사실이 우울했지만 이해했죠..
결국 신랑이 4000만원 대출을 받아서 했어요.
축의금도 신랑이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고 늦장가라 친구들이 나름대로 자리잡아서좀 빵빵해서 신랑 앞으로 530만원 들어왔는데..
그것으로 결혼 치뤘다고 하구요. 참.. 다만 10만원이라도 좀 주지..

신랑은 말이 좋아 사장이지 월급 300만원..
대출이자및 원금상환이 300만원중 어느정도 차지하는지는 아마 선배님들이 더 잘아실거예요.
거기에 위 2형님들은 늙은 부모 나몰라라 놔두시고..
울 신랑만 열쒸미 효도하고 있어요.
월 생활비 30만원. 시엄니는 따로 용돈 달라셔서 5만원.
보험 2만 5천원..TT
부모님들도 우리막내 무리 막내 하시구요. 신랑이 소위 아무것도 없는 시골집안에서 명문대 나와 자기 앞가림하고 있으니 무지 기특한가봐요. 한마디로 개천에 용난 꼴이죠. 대학등록금도 과외로 다 해결했고 남은돈은 부모님 드렸다고하니...

그런데 어제 저녁 신랑이 자기엄마에게 1000만원 갚을게 있다는 말을 꺼내더라구요. 총각때 사업하다 망했을때 엄마 비자금 빌렸는데 그거 갚아야 한다고..참내.. 결혼할때 부모님이 보태주신걸로 생각하면 그만아닌가요?
그렇게 따지만 저 역시 울 부모님에게 2000만원 이상은 해줘야 합니다. 결혼자금 대학등록금.. 다 울 엄마 비자금에서 나왔으니..

울 신랑 결혼전 위 두명의 아주버님에게 빌려준돈이 2400만원.
못받는다고 하더군요. 부모가 능력이 없으니까 노총각 막내동생 모아둔 돈 빌려가서 쓰고 갚지 않은거지요...

울 신랑 왜 이렇게 멍청한지.
자기 가족이면 끔찍해서 제가 싫은 소리하면 얼굴안색이 틀려져요.
지금 울살림도 어려워죽겠는데..
이런상황이 되니까 아둥바둥 아껴가며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아껴가며 살아보았자 결국 시댁으로 들어갈거라느 생각이 들고.. 저도 결혼전엔 내가 번돈..울 친정엄마 용돈도 주면서 여유롭게 살았는데.. 지금은 신랑회사에서 일하니까 월급도 못받고 엄마 용돈도 못주고.. 갑자기 모든 상황들이 짜증납니다.

돈 펑펑쓰고 싶어요. 나중에 후회안하게.
내 살림을 위해 저축한다면 이런맘은 아닐건데..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은 건지..전 26살.
참고로 신랑하고는 8살차이입니다.

시댁어른들도 미워요...
울 아들만한 신랑 없다..잘났다 잘났다.
훨씬 잘난 사람이 천지더구만..

정말 결혼하면 시댁문제로 싸운다는말을 실감해요.
신랑까지 미워죽겠으니...

선배님들.. 1000만원 주겠다는 남편에게 어젠 암말 못했어요.
어떻게 하죠? 답답해요..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까요.?


꼭꼭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