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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들! 많은 이야기 듣고 싶네요.


BY 설은다섯녀 2001-04-06

전,
서른다섯녀 입니다.
저는 이글을 쓰면서 굉장히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려고 노력...

일단 저의 사고를 알려면 제가 자란환경을 말해야 되겠군요.
저희친정 엄니는 맏며느리였고 할머니는 남들이 말하는 과부였고 시집과 함께 같이 살았답니다.
엄마와 할머니는 한치의 양보도 없었고
고모 삼촌과의 관계도 복잡 했고 급기야 부부사이까지....
하여튼 파란만장 했죠.
그런걸 보고 자란 저는 결혼 자체와 남자가 싫었죠.
친정엄마는 딸만 났거든요. 할머니와 갈등중에도 이 이유가 포함 ...
지금은
할머니 고모댁에 살아요.
누가 봐도 나쁜 자식이 되어버렸죠.아버진
치고박고 싸우며 모시고간 고모도 지금은 힘들어 한다고 하더군요.
친가와는 모르는 사람처럼 살고 있답니다.
할머니 85세 살아 계십니다.

지금의 전요
장남 근처도 가본적 없어요.판검사도 싫었으니까요.
너무나 어린나이 부터 장남며느리는 그런줄 알고 컸거든요.어리석은 생각인지 알았지만 어쩔수 없었지요.
남편과 전 한살차이 입니다.
능력도 있지만 그 보다 막내라는 이유가 결혼 결정의 가장큰 이유였고
저와의 결혼도 반대하진 않았지요.
물론 연애 였구요.
저요
합리적이고 싶습니다
성격은 화통하고 시간약속 정확한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정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할일 절대 못 미룹니다.

갈등의 시작은 결혼과 함께였습니다.
시엄니 시아버지 평생 각방쓰셨더군요.
팔순이 조금못되었고 두분만 사십니다. 늙으셨지만 건강한 편 입니다.
두분이 지금은 약간 무디어 졌지만 항상 의사결정에 있어 싸우셨읍니다. 결정이 난 경우 거의 없습니다.
시엄니 한평생을 불만으로 지냈고 경제권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지나치게(?) 알뜰해 하며 돈을 챙깁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몇년전만 해도 특수 하셨습니다.다쓴
달걀도 물부어 흔들어 국에 넣으라 할정도 였으니까요.

그런걸 항상 봐온 남편은 늘 가슴아파 ?지요.
시아버진 굉장히 권위적입니다.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와 이야기 나눠본 적이 없을정도로....
늘 학력을 물어볼 정도로..

자식들도 지쳐 제가 보기엔 부모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생신때도 거의 오지않습니다.
이 도시엔 시누이 4명이 있어요.
아들은 저희만 있구요.
큰동서한테 전화했더니 그러더군요. 자네한테 정말 미안하다구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저는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두분은 아무한테도 대접을 못받고 계십니다.딸들만 챙기다가 지쳐 저보구 알아서 할아더군요.

저요.
결혼생활 이런문제로 우울했고 명절만 되면 남편이랑 언성을 높이며
싸웁니다. 참 한심하죠.
전 제가 이해가 안됩니다.
잘하면 될것을 ..
마음이 가질않습니다.
부침개 한개 만들 마음이 안생깁니다.
시엄니가 특수한것은 딸도 다아는 사실입니다. 출산 했을때도 시누이가 의사거든요. 초등학생아이 밥줘야한다며 15분거리에 있는데 오지 않을만큼 딸을 챙깁니다.
하기야 그건 서운할일이긴 해도 저와 사이가 나빠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저와며느리들하고 시엄니와는 사이는 나쁘지 않아요.
대화를 거의 해본적이 없으니까요...
추억이 없으니까요.....

이젠 시누이 들이 저보고 알아 하란 식입니다.
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것 같아요..
처음엔 우울하고 눈물만 났는데 남편만보면 머리가 너무 아파요.
오늘 대판 싸웠거든요.
한심한것은 남편이 부모님을 모시자고 한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효자도 아닌데....마음은 그럴거라 생각함
생신이 곧 돌아오는데 그게 또 원인이 되어 병이 된거줘.
다섯시누이와함께 이곳에 사는것이 스트레스의 원인이긴 한데
누가 날 이해 하겠는가?

부모님은 점점 늙어가는데 두아들은 서울에 산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거의 오지 않고 큰동서는 머리숙여 사죄한다하고
씨누들은 자기네들은 모른다하고 부모님은 특수하고 난 말못할 환경의 컴플렉스가 있어 부모님 가까이 가고 싶은 맘이 없고....

나 라도 잘해야 하는데란 도덕적인 책임감 양심은 있고....
씨누들도 화가 나겠죠 며느리 3명은 자기네 부모에게 관심이 없으니
속상할만도 하지요.
같은 도시에 산다는 그이유가 이렇게 스트레스가 될줄이야...
곧 생신인데 모르는체 할까 그럼 다음에 씨누들은 어떻게 만날까???
그러면서 서서히 나도 죽일년 그년이 되어가는 걸까??
그럼 남편과의 관계는....
차라리 아이들
데리고 다른 도시에 살고 싶다.

다들 그러겠지.
그냥 나이 드신 부모 살면 얼마냐 살겠냐 잘해줘라
그말이 맞지만 나에겐 무섭다 그말이 ..
자꾸 우리 할머니와 고모와 삼촌이 우리 엄마에게 했던 행동하나하나가 떠오르기 때문에.......

나도 이젠 이문제 때문에 달리기 하기 싫다.
그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

시골 제사다고 같이 가잔다.
시아부지가.....

도저히 백번생각해 봐도 이백번은 마음이 가질 않는다.
차라리 장남한테가도 마음이 따뜻한 시엄니를 만났으면...
시골에 밭메다가 와서 손이라도 잡아줄수 있는 시엄니를 만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