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8년차 아들하나있는 주부입니다.
여기 여러분들 글을 보며 비슷한 경우가 많아 가슴이 저립니다.
우리는 만난지 1달만에 결혼 약속을 했고 7개월차에 결혼을 해서
5~6년간은 그냥 별 문제없이 행복이 이런건가 하고 느낄즈음 문제가 생겼죠.
그사람 태도가 조금씩 (아니 내가 눈치가 없어서 모르고 지나갈 수도)
이상해지더군요.
소위 바람기 냄새...
그래서 싸우기 시작했고 너무나 남편을 믿었던터라 그사람의 변한 모습을 인정하기 어려웠죠.
그런데 결국 그사람은 집을 나갔고 결코, 절대 여자문제 아니라던 그사람 애 둘달린 여직원과 (그여자는 남편과 이미 문제가 있었고 남편과 만나면서 이혼했음)같이 아주 몰래몰래 살고 있더군요.
전입신고도 안하고 차도 몰래 팔고 바꾸고, 전화번호도 알아내면 바로 해지하고 다른번호 바꾸고...
암튼 바퀴벌래같이 잘도 숨고 도망가고...
그러던 그가 요번 설을 지내고 마음이 바뀌었답니다.
아이와 시댁과 모든 지인들을 피하던 그가 아이를 데리고 와서 아이에게 정말 잘못했다며...
다시 태어났다고, 이제 가족에게 용서를 빈다고...
그래서 이혼결심을 굳게 했었는데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같이 여행도 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것도 먹고 점차 가족이 모여살아야하는 이유를 느끼고 결국 그사람이 들어왔죠.
그렇게 모든것이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아직 정리가 않된 것일까요?
내가 성급히 귀가를 허락한걸까요?
계속해서 다정함보다 싸움이 끝이나질 않는군요.
석연치않은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답니다.
여행갈때 차에서도 그여자의 전화를 받았고, 집에 들어온후도 몰래 메일을 확인하다 황급히 지우더군요.
외박도 하구요(물론 정당한 이유를 댔지만 )
그래서 자꾸 따지고 논리에 안맞을땐 집요하게 캐고들게 되더군요.
그사람 메일로 자기 심정 구구절절히 보내서 감동시키고 그다음 행동은 다시 이렇고...
그러다보니 의심많은 내가 정말 싫다나요. 자길 감시하고 의심한다고.
그런 결심을 그냥했는줄 아냐며...
내 상처받은 마음 위로할 마음은 전혀없고 그냥 자기가 정리될때까지 기다리라며 당당하고 고압적이기까지 하답니다.
다 끝난일이라며 자기를 믿으라는데 왜자꾸 들춰내냐며..
그리곤 못믿겠으면 맘대로하라며 너무나 화를내고 더이상 말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아이 아빠로만 생각하자며 누구말처럼 하숙생 하나 둔거쯤 여기려 했지만 마음이 간사해서 아내권리를 찾게 되네요.
나는 요즈음 사람이 이렇게 바보가 되어가는구나 하고 느낀답니다.
옛 여인들이 아니 지금도 이런심정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얻어야 하는지 분개해 일어나야 하는지 바보가되어 판단을 할 수 없군요.
이제 잘 살고싶은데 마음속에 한가닥 불길한 그것이 내 맘을 파도치게 합니다.
별거 2년만에 돌아온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마음속에서 아니 현실속에서 어떻게 용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기대하고 지켜보는가운데 그를 믿어야겠지요.
지금 보상받고싶은마음은 버려야겠지요?
무엇을 기대하는건 정말 멀리 버려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