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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터질것같아요.


BY lp1102 2001-04-12

우리 남편야그좀 할까합니다. 대기업에 과장입니다. 늘 출장에 술자리에 무슨 모임이 그리도 많은지 한달에 가족끼리 밥한번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랍니다. 언제 부터인지 내자신이 초라해지고 보잘것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애들 다키워서 자기일하며 아님 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니지도 못하고 늘 신경질,짜증만 납니다. 갈수록 신경은 날카로워 지는것같고 전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인데다 보는사람마다 살이 빠지는것 같다고하고 그런데다 저는 아들 두놈이나 그것도 엄청 산만한..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이 지나갑니다. 그나마 술에 찌들려 일찍오는날은 밥먹고나면 소파에 드러누워 TV보다 컴퓨터나 하고 애들좀 보라고 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난 이렇게 힘이 드는데 정말 야속합니다. 어제는 이웃에게 얻은 장어가 있어 전화를 했지요. 그저께도 술을먹고 늦게 귀가해서 일찍오것지 싶어 무슨 일인지 집에 온다고 하길래 방 치우고 밥에 국에 반찬을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배는 고파오는데 다른 남편들은 오는데 정작 우리 남편은 올생각도 안하는겁니다. 핸드폰을 해도 받지도 않아고 뚜껑이 수십번 열렸습니다.
안되겠다싶어 애들 밥먹이고 재울려고 하는데 오는소리가 들려 문을 안열어 줬더니 힘들게 일하고 오는사람한테 그런다고 저더러 그것도 이해도 못한다고 이상하게 보더군요. 남편이 안오면 기다리지말고 밥먹고 자라이겁니다. 여기가 뭐 여관입니까 속에 불이 나서 어떻게 풀어야할지 난 늘 이렇게 산답니다. 난 짜증에 스트레스만 쌓이는데 나보고 내팔자가 상팔자랍니다. 기가막혀서.. 정말 남편 신경안쓰고 사는 방법 어디 없어요. 애들만 다 커서도 울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