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게 무엇인가 싶네요.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만 되는지도 의문스럽구요.
난 결혼 2년차. 서로가 직업이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주말부부를 하고있고, 친정엄니가 우리의 갓난애기를 돌보고 있죠.
힘들어요. 모든것이...
거기다가 시엄니가 한번씩 제 속을 확 뒤집어 놓네요.
결혼 전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 남편의 1년넘은 구애로 연애를 시작했고, 7년여간의 연애기간동안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하지만, 이사람만큼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겠나 싶어 결혼하기로 결정했죠.
정말 그것 하나만 믿고 결혼했습니다. 시댁의 넉넉치 않은 생활, 결혼한지 1년도 안되어서 보따리 싸들고 친정와 있는 시누이 등등..정말 마음에 드는 곳 찾아 볼 수 없는 이곳에 남편이란 사람 하나 믿고 시집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엄니...
평소에는 그런데로 잘 지내다가 한번씩 우리 남편의 행동에 약간 서운하다거나, 당신 마음이 편치 않다 싶으면 며느리에다 대고 폭발합니다. 물론 제 남편과, 시아버지가 없는 때를 이용하지요.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서 뒤집어 씌우고,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아들이 변했다는 둥, 가만히 있는 우리 친정엄니 들먹거려 가며 오만가지 트집을 잡습니다. 잘못도 없는데 몇시간이고 꿇어 앉아 들으면서 연신 잘못을 비는 제가 너무 비참합니다.
전 엄한 친정아버지(지금은 돌아가셨지만)의 조선시대적 가정교육때문에 감히 시엄니에게 바른말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지요.
이런 사실..남편이 알고서 흥분을 하지만 제가 남편더러 참으라고 합니다. 그래야 집안이 조용하니까요.
남들처럼 받을 거 다 못받고 시집온 것도 억울한데, 거기다 시엄니까지 절 괴롭히니 요즘은 결혼은 왜 했나 싶어요...
우리 시엄니..며칠전부터 뭔가가 꼬인일이 있나봅니다.
전화걸면 받지도 않고 두고보자면서 벼르고 계시네요.
또 무슨 일가지고 저러시나 밤에 잠이 잘 안옵니다.
정말 세상살기가 제 맘 갖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