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41

이젠 정말 지쳐버렸어요.......


BY execate 2001-04-17

오늘은 하루종일 집안일도 뒤로한채 그냥 빈둥거렸습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서...
항상 노래처럼 불러왔던, 마주보는 사랑은 싫다던 제가 지금은 너무나 간절히 그사람과 마주보고 싶습니다.
짝사랑에 지칠대로 지쳐버려...
나이 서른하고도 다섯.
결혼생활9년차를 바라보고 있고 다섯살박이 예쁜 딸아이의 엄마.
그런데 전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게 조언을 좀 해주세요
항상 그사람의 모습에 내 눈앞에 있습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수 있는 용기가 내겐 없습니다.
전 남편과 동갑내기로 초등학교 동창이며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나 친구같아서일까요?
아닙니다.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남편이 싫은것도 아니며 가정생활에 질력이 난것도 아닌데..
어느날 폭풍처럼 제게 그런 감정이 찾아들어버렸습니다.
마음한구석엔 남편과 아이에게 죄스럽기만합니다.
짝사랑이라곤 하지만 마음속으론 이미 남편과 아이를 배신한것과 마찬가지라 생각이 들면 더 더욱 미칠것만 같습니다.
전 그사람에게 어떤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간절히 아주 간절히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지만,
저나 그사람모두가 혼란스럽게 되는건 원치 않습니다.
제 성격으로 미루어보아 짝사랑을 하는게 훨씬 좋은것같지만,
그래서 누군가와 마주보는 사랑은 하고 싶지도 않지만,
이토록 힘들고 이토록 괴로울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가 돌아가야할 제자리를 찾기까지 얼만큼이나 더 아프고 힘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피가 마르는것같은 고통을 참아내며 두달이 넘게 흘러버렸는데도
감정은 잦아들줄 모르고...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날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찌해야 하는지..
그사람과 마주앉아 찻잔이라도 기울일수 있다면
그사람에게 내 마음을 고백만이라도 한다면
그럼 좀 시원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겠죠.
그게 된다면 아마 또 다른 욕심이 생기게 되겠죠
그럼 안되겠죠?
정리가 되는 그날까지 난 자꾸 이곳에 하소연을 하게 될것 같습니다.
한심하고 어리석은 제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제게 조언을 좀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