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보다 한살많은 손아랫시누가 결혼을 했습니다.
어제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지요.
참고로 저희 시댁은 6남매인데 위에 4남매는 돌아가신 큰어머니 자손이고 저의 신랑, 아랫시누는 지금 어머니 자손입니다.
사는 곳은 시댁 시누 저희 모두 천안에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시누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는데, 신랑이 청주까지 마중을 나가서 모시고 왔더군요.
시누가 뒷좌석에 타면 멀미가 난다고, 새 신랑은 뒷자석에 혼자타고, 앞좌석엔 시누, 운전은 저희 신랑이 ..
제주도로 갔는데, 택시타고 다니면서 시누는 앞좌석에 타고, 새신랑은 뒷자석에 타고 여행다녔답니다.
저는 이제 결혼 만2년 되어갑니다.
저 결혼할 당시 신혼집도 제가 주간지 보며 얻고 돈도 없다는 핑계로 정말 힘들게 집 구했습니다.
저희 시댁 고맙다거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저희 신랑 하는 말, 평수 적으면 혼수도 그만큼 적게 들지 않는냐고 그러더군요.
당연히 시엄니, 시누가 그랬겠지요.
저희 신랑 입이 무척 가볍습니다.
저희 시엄니 벽지, 장판 하지 말라고 그러시더군요.
신랑이 그러는데, 집 계약할 때 돈이 없다고 시어머니가 저보고 돈을 빌려 계약하라고 하셨다더군요. 저희 시댁 그렇게 어려운 집 아닙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더군요.
저는 신랑한데 벽지라도 발라야 되지 않는냐고 달래서 집주인 한데 제일 싼 벽지 사다 사람불러 8만원에 도배했습니다.
그런데 참 우습더군요.
제가 결혼준비하면서 겪은 일들을 시누가 겪더라고요.
그래도 그 새신랑은 고맙다는 말이라도 하더군요.
저희 신랑, 시댁 자기 아들 장가 보내면서 신경안쓰더라고.
그런데 자기 동생 결혼한다니까 일이고 뭐고 동생뒷바라지에 정신없더라고. 하물며 동생이 주방에 선반 다는일 갖고도 전화를 하더군요.
정말 상식이하에 이기적인 사람들 입니다.
저희 시어머니 제가 결혼당시 식장에서 친정엄마, 제가 우니까 딸처럼생각할테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더니, 왜 본인은 딸 결혼식장에서 울고, 집에와서 며느리, 사위, 딸, 아들 있는곳에서 내가 제 둘을 어떻게 키웠는데.. 하시며 서럽게 우시더라고요.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저희 시엄니 정말 웃기는 분이셔. 누군 귀한자식 아닌가.
신랑한테 잘할려고 하다가 자꾸 이런식으로 하니까 정말 없는 정까지 다 떨어지더군요.
정말 저 만 2년채 안된 결혼생활이었지만 책으로 써도 될 만한 일 많습니다.
하루에도 정말 이혼하고 픈 마음이 몇번씩 듭니다.
저의 이런 결혼생활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