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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결혼을 하지 말고 혼자 살껄-주관도 확실한 놈이...


BY 예쁜이 아빠 2001-04-19

저 또 이곳에 왔습니다.
어머님
가장 사랑했던 저 막내 아들
기대가 큰만큼 불효도 큽니다.
둘째는 오늘도 아직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오늘은 공부하지 않고 산에 간데요.
그러면서 뭘 사간다고 합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미리 얘기해야지 오늘 얘기하면 어떻하냐고...
돈만 줍니다.뭐하나 사주지 못하고...

곰곰히 생각하니 혹시 봄소풍이 아닌가?

남자는 여자와 다른가 봅니다.
내 자신 애들을 아니 어린애들을 무척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그마한 상황에서는 능력밖인 것같습니다.

둘째야 아빠가 미안하다.
너를 사랑하지만 컴퓨터를 많이 만지는 것에 화만 낸다.
오늘 아침에도 너에게 화를 냈다.
제발 숙제도 하고 문제집도 풀으라고
그러면서도 나는 그들을 잘 돌보지도 못한다.

오늘 술좀 마셨습니다.
키타를 들고 노래를 부릅니다.
잊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
저는 슬플때면 중학교때부터 키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했습니다.
캠핑때나 성당에서도 저는 항상 반주자였습니다.
오늘 난 외롭습니다.
차라리 결혼을 하지 않았었더라면 외로움도 덜 느켰을 것입니다.

자식이 셋
그것도 사내 아이만
나에게 주어진 운명입니다.

열흘쯤 전인가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주팔자 보는 곳에 갔습니다.
종로에 유명한 곳이라고 누님이 우겨서 매형이 소개해서 갔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사주팔자를 믿느냐고요?
그냥 한번 가 보았습니다.초라한 내 모습이 안타까워서...
느낌!
제가 잘 안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하면서 다른 것은 전혀 맞히지 못하더군요.
돌이오면서 그곳에 사람이 그렇게 많으니 나같은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집에 돌아오니 누님이 한번 더 가보자고 해서 또 다른 곳에 갑니다.
2시간 가량 기다리니 내 차례가 되었습니다.
오전에 보았던 내용중에 법 없이 살 사람만 빼고는 반대더군요.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누군가 항상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얘기하지만 아직도 저는 헤매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아침마당에 그 여자분 모든 것을 용서를 하니 행복이 찾아 왔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사랑
사랑으로 살고 싶습니다.
마음은 이러한데 우리 애들에게는 잘 안됩니다.
혹시나 잘못 될까봐....

왜?
내가 이렇게 마음이 여려졌을까?
젊었을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과감했었는데...
난 바보가 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결혼을 하지 말것을.....이놈의 자식때문에...

ps:여자가 백말띠는 팔자가 사나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