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13

너무 마음이 아파서


BY 마음아픈이 2001-04-20

벌써 세시가 다 되어갑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오늘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제는 한시가 좀 넘어 들어오고 어제는 두시가
가까워 들어오더니... 오늘은 아직입니다.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께 어떻게 해야 좋은건지 듣고싶어
이 늦은 시간에 몇자 적습니다.
우리 남편이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포카를 하느라고 저럽니다
한동안은 자기도 미안한 마음이 있기는 했는지 거짓말을 하더군요
일이 바빠서 늦는다고, 하지만 저도 눈치가 있고 느낌이 있는
사람인데... 며칠째 늦길래 이상해서 전화를 했는데 다른 직원이
받더니 퇴근을 했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새벽 두시가 넘어 택시를
타고 가봤죠. 그랬더니 여전히 포카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남편을
보고 그냥 왔습니다. 집에 와서 그냥 흐르는 눈물을 놔둔채 가방을
쌌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들어와서 이방법밖에는 없느냐며 이제
안그럴테니 다시 한번만 생각해 달라고 하데요.
그래서 다시 가방을 풀었습니다. 그게 벌써 일년도 더 된 이야기에요
그리고도 남편은 잊을만 하면 며칠씩 저렇게 늦게 옵니다.
그냥 놔두면 일주일내내그러고 이삼일 되서 한번씩 큰소리치면
싸우면 조금 괜찮아지고... 얼마전까지는 늦는다고 전화라도 하더니
이젠 전화도 없고 아직까지 오지 않습니다.
솔직히 이혼을 하고 싶지만 남편은 결혼때 가진 돈이 없어서 거의
제 돈으로 결혼은 했고 지금도 여전히 할부금 잔뜩 남은 차도 제
명의로 되어있고 그리고도 은행에 빚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선뜻 이혼을 할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데 아이까지 데리고 빚갚으며 살 자신이 없어서요.
어떻게 하면 좋은지 너무 암담하기만 합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