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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건가요.


BY 슬픈사람 2001-04-20

저는 결혼한지 일년 반된 주부입니다.
남편을 만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결혼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고민 한 번 없이 사랑에 충만한 채 웨딩마치를 울렸습니다.
그만큼 그는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인품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지요.
다소 우유부단한 면이 있지만, 약간은 차가운 듯 하면서도 집착이 없는 그는 참 담백한 사람이었지요.

결혼전에는 다소 냉정하고 무심해 보이던 그가 결혼 후에는 아주 정겹고 친절한 사람이란 걸 보여주었고, 그래서 전 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기대와 만족이 너무 컷던 탓일까요.
...
어느날 서가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그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의 사생활의 침해라고는 잠깐 생각했지만, 그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자만한 저는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습니다.
대학 4년 동안과 저와 만나기전 직장생활하던 시기의 일기였습니다.
그는 군에 입대하기전 그를 따르던 같은 학교 여자친구와 육체적 관계를 가졌더군요. 그리고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그녀를 받아 들이지 못했고...그 여자는 다른 선배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 중에도 술집에서 만난 여성을 집에 바래다 주다 늦어서 함게 여관에 들어갔더군요.
...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육체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인간은 다 한계가 있고, 결혼전의 일이니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성 이면에 가려진 감정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의 얼굴을 예전처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들여다 볼 수가 없어요.
그의 모든 행동이 가식과 위선으로 여겨지고...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회의가 듭니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 것일까요? 이제 어떻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