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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언니 생일로 글쓴사람


BY 후회녀 2001-04-20

여러 님들의 글을 읽고 고마버서 답장씁니다.

어제 울형님 생일이라고 했죠?
근데 제가 옷사느라 돈을 많이들여서 저녁 같이 먹자고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울남편 내가 형한테 전화해서 형수 선물 비싼거 샀으니까
저녁사라고 전화할께 하더라구요.

근데 정말 아주버님한테 연락이 와서 고기집에 가자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형님이 전화가 왔더라구요.
"동서야 내가 지금 다른데 모임에 와 있는데 먼저 가있으면 나중에
갈께 그리고 내가 지금 지갑을 안가지고 왔는데 니가 먼저 계산하면
몇일있다가 갔다줄께" 라구요.

심장이 덜컹내려앉아 울 신랑한테 저 고기집 안가고 형님집에 가서
선물만 주고 집에와서 밥먹자고 했죠.
울 신랑 오라고 하는데 일단 가보자 하데요.
갔더니 아주버님 소갈비시키더라구요 또 심장이 덜컹....

저 더먹고 싶었고 울 신랑도 고기 더 먹자고 했지만 배부르니까
그만 된장하고 밥먹자고 우기고 조금만 먹었죠.

다른땐 제가먼저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어젠 그러고 싶지 않아
미그적 미그적 늦게 나갔더니 아주버님이 다행(?)히 계산을 하시데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미안키도 하고 형님께 제가 조카 하루 봐줄테니
아주버님과 "친구"영화 보세요 했더니 "오늘 고기값내고 돈이 없어서
못간다"하더군요 미안해서 죽을뻔 했어요.

밤늦게 돌아와서 안가시데요.
그래서 울언니에게 전화해서 "언니 니 내일 생일인데 미역국 끓여줄께
온나" 했지요.

학원운영 하느라 시험기간인 요즘 밤 12시에 끝나거든요.
12시30분에 언니가 도착하니 그때야 울형님 피곤해서 집에 가야겠다고
일어나시데요.

울언니 미안해서 조카에게 2만원주며 내일 책사봐라하며 미안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더라구요.
참 속상해서.

오늘 아침에 11시까지 우리언니 푹자도록 놔두고 미역국 끓이고
갈치굽고해서 밥먹여 출근시켰어요.
그리고 님들 말대로 15,000원짜리 검은바지와 제가 입으려고 산
하늘색 남방을 선물이라며 입혀서요.
잘했죠?

아휴 근데 낼 모래가 또 친정아버지 생신이예요.
친정엄마가 없어서 집이 중간인 저희 집에서 치룬답니다.
넘 착한 울 올케언니 토요일 휴가내서 음식장만 다 해가지고 내려온다하니 전 방만 제공하면되죠.

전요 시댁이나 친정이나 형제중 중간이지만 집안 어른들 생신은
항상 제가 치루게 되네요.
다음달 울 시아버님 생신이거든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