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째...
그동안 참 파란만장했던 시간이 흘렀고,사건들이 있었죠.
남편의 바람으로 맘고생 무지 했었고,저지르기만 하고 뒷처리 못하는 남편땜에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었읍니다.
그 잘난 사업을 하는 남편을 그래도 남편이라고 믿고,다달이 주는 생활비로 살림하며 애들 키우고 살았는데..
이 놈의 남편이라는 놈은 도대체 무슨놈의 비밀이 그리 많은지...
저...남편이 한달에 얼마를 버는지 모릅니다.
생활비 받으면 그 한도내에서 빛안지고 살려고 하고,얼마간 저축도 하고 살지만..늘 쪼들립니다.
언젠가 신랑 카드 명세서를 우연찮게 보게 됐는데 (그것도 다 주소를 사무실로 해놓았음)술값으로 40만원이 넘게 긁었더군요.
씁쓸하죠...나한테는 얼마나 큰돈인데..
만원짜리 티 하나를 살래도 몇번을 만졌다 놓았다 하는데..나는.
제 생각에는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예를 들면 차를 바꾼다던가..하는 일도 우리 신랑은 자기 혼자 결정하고,사버려요.
서운한 마음에 그런일은 나하고 의논이라도 하면 좋지 않냐고 했더니,니가 보태주는 것도 아니고,내가 다 알아서 사는건데..그게 뭐가 섭섭하냐고 하더군요.말이야 맞죠.
하지만 부부란게 뭔데...몇천만원짜리 차를 사면서도 난 알지도 못해야 하나요?
그런데 더 기막힌 건 몇달후 남편이 여자 만나는 걸 들켰을때에요.
오랜 고민 끝에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해서 좋게 얘기했죠.
가정이 있는 사람이다,그리고 그사람은 이혼은 절대 안할 사람이다,그만 만나달라...그 여자도 막되먹은 여자는 아닌지 사과를 하더군요.
그러더니 남편이 자기한테 꿔간돈이 있다는 겁니다.
알고보니 차바꿀때 모자란 500만원을 그여자한테 꿨더군요.
저...남편이 바람핀거 보다도 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읍니다.
그 차가 어떤 돈으로 산 건지도 모르고 그 차에 타고 다녔던,머저리 같은 여자가 바로 저라는 사실에..
다음날로 적금에 보험..다 해약해서 그여자 통장으로 붙여줬죠.
글로 다 옮길 수가 없지만,이 남잔,사소한 일로도 거짓말을 합니다.
얼마전에도 친구랑 호프집에서 술한잔하고 온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는데..다음날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나이트에서 우리 신랑을 봤다고...
이런거 외에도 사소한 사건은 너무 많아서...
요즘도 무슨 일이 있는거 같은데...
좀 전에도 물어봤더니,남의 일에 뭔 신경을 그리 쓰냐고 짜증을 내네요.우리 남편은 절 남으로 생각하고 사는 모양입니다.
무슨 비밀이 그리 많은지...
왜일까요?
아이 낳고 한이불 덮고 사는데도,왜 이리 남처럼 낯설게 느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