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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요리...


BY 새댁 2001-04-20

결혼한지 한달된 새댁임다.
혼자 요리하다 썽질나서 컴앞에 넋두리 함다.
그냥...넋두리이니...별걸로 다 속상하다..흉보지 마셔여..
처음 1주일동안 전 '전국물의 다시다'를 슬로건으로
모든국물에 다시다를 붓어 신랑앞에 바쳤슴당.
신랑 맛있다고 꿀꺽꿀꺽 잘도 먹더군요.
저는 솔직히 비위 상해 국 안먹었슴당.
하루는 신랑이 토란탕을 좋아한다 해서 토란탕을 끓였슴당.
맛있다며 다 먹더니 충격적인...한마디 하더군요.
"어째 토란탕이 만두국이랑 맛이 똑같다.."
허걱...전 놀랐슴당..
전 쇼크를 먹고 인터넷과 요리책을 뒤져
다시마도 사고 다시멸치도 사고 표고버섯도 사고 청주도 사고
암튼 요리다운 요리를 하기로하고 앞치마를 질끈 동여맸슴당.
어젠 쇠고기 무국을 끓였슴당.
문제는 이놈의 무우가 절대로 안익는거였슴당.
곰국 끓이는지 알았슴당... 물 가득 붓고 또 끓이고...
물 쫄면 다시 물 가득 붓고 또 끓이고...또 끓이고..
그래도..무우 잘 안익어서 에라~ 하며 신랑 줬슴다.
신랑이 먹어보면서 국물은 맛있는데 무우가 안익었다고 지적하더군요.
"자기야. 무우를 잘못 넣은거 아니야?"
"-.-+ 뭔소리여?"
"울엄마가 끓여준 무우는 이맛이 아니였는데 쇠고기 국에 넣는 무우는
따로 파나봐. 그거 어디서 산가 내가 전화로 물어봐주까?"
이놈의 신랑이...
아무리 무식하다고 무우가 다 똑같은 무우제..
생채무우,국무우,나물무우 따로 파는줄 아나..
(혹시나 해서 담날 친구에게 전화해서 무우의 종류에 대해 물어봤다가
욕만 먹었슴당.)
오늘은 감자를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그림도 이쁜 멸치감자조림을 하기로 했슴다.
방금 다 만들었슴다....
삶아 불어터진 감자에 간장 엎질러 놓은 모양이 되었슴다..흑흑
멸치볶음 했슴다.
멸치 하나에 밥한그릇먹고 물한대접 마셔도 될만큼
슈퍼울트라캡숑 소금멸치...우리집 금방 부자되겠슴당...
연근조림도 했슴다.
아무리 아무리 조려도 생연근입니다..
무우 생각에..너무나..슬픕니다...
이따가 음식물쓰레기에 버리러가려 합니다...
아...속도 상하고...머리도 아프고...
시집을 뭐할라 와서 요 고생을 하는지....별생각이 다 듭니다..
자꾸 하다 보면...솜씨가 생기겠죠?
얼렁...그날이 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