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전화를 받았다....
멀리사는 손위 동서에게서......
울 시누가 부부동반 유럽여행을 떠난지 어언 일주일,,,,,
고등학교다니는 남자 조카 혼자 집에 있다.
같은 도시안에 시어머니,,,시누 둘 있다.
그러니깐 그 조카의 외할머니,,,이모들,,,,
그런데 동서가 낼 뭐하냔다.
나 낼 어디갈거라구 했다.
생전 첨으로 인터넷으로 만난 띠방 친구들을 만나러 먼 지방으로 간다.
하루 갔다오는 거지만 벌써부터 맘이 설레고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낼 어떤 옷을 입을까,,,부터 시작해서 집안을 하루 비우느라구 이것 저것 할일이 많다.
청소두 해야하구,,,빨래도 대강은 해놨지만 낼 늦게 오면 못하니깐 ,,,
그러니깐 그 조카가 혼자 일주일동안 밥을 제대루 안먹는 것 같다구,,그런데,,
그렇지 않아도 어제 울 시엄니 전화가 왔었다.
그 조카에게 시어머니가 물어보니(갈려는 듯이,,그러나 본심은 가기 싫으셔서) 혼자 있겠다구 했다는 것이다.
울 신랑에게 시엄니 전화왔었다는 얘길하며 그 조카얘기를 했더니 자기도 마음이 쓰였는지 전화를 해본다.
글구,,,삼촌이 일욜날 놀러가서 맛난 것 사줄께,,,한다.
그런데,,,울 동서 내가 낼 혼자 나가고 울 신랑이 조카에게 갈것같다는 말을 하자....
그러면 잘됐네,....동서가 반찬 좀 만들어서 서방님편에 보내면 되겠네,,,,한다.
장도 안봤고,,,할일은 많고,,,,간만에 낼 먼길을 갈려니 마음만 바쁜데....그런 소리 안하고,,,그러면 되겠네요,,,하고 전화를 끊었다.
울 동서는 언제나 그런식이다.
다들 같은 도시에서 살구 있고 혼자 먼 도시에 살면서 제사때는 전화와서,,,동서 오늘 제사야!~~~(가라는 이야기,,,물론 나두 그날이 제사라는 것은 알구 있었다).....
이번에도 전화와서,,,내가 낼 어디간다구만 안했으면 아마도 나보고 조카에게 가보라구 했을 것이다.
가서 밥하구 반찬하라구....
나 신혼때부터,,,,,또 아기배서 막달 가까이 되서두 울 시누 부부동반 여행간다구 집에와서 아이들 밥좀 해달라면 그 부른 배를 안고 갔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다.
그 부부는 봄 가을 마다 여행을 다니면서,,자기 언니도 있고 여동생도 있는데 꼭 나에게 그일을 부탁한다.
뭐 부탁이라기 보다는 요구라구 해야겠지만,,,
왜냐면 그 시누 성격이 별나서 울 시엄니도 그 시누를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는게 낫겠다)
자기 의견대로 안되면 난리가 나는 성격이다.
그런데,....
그 시누도 시키지 않은 일을...울 시엄니도 시키지 않은 일을 동서가 전화한통으로 시키려한다.
그래도 그 동서는 울 시댁식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나는 가까이 살면서 온갖 일에 불려다니고,,,,,,시누들 사는거(여행다니는 시누 빼고)어렵다구 손위시누 식구들 만나도 한번도(라구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우리가 뭐라두 산다(우리가 잘산다는 것은 아니다,,,소위 울 시누들이 말하는 월급이라두 꼬박 꼬박 받는다는 이유로,,)
그치만 동서는 어쩌다 내려오면 온 시댁 식구들이 난리법석을 떨며 환영하구,,,,,,오랜만에 왔다구,,,,뭐라두 해먹이려구 하구,,,
아~~~
평소엔 그러려니 넘어갔었는데...그 전화땜에 화가 나서 별일들이 다 생각난다.
물론 그 동서의 말에...전 바빠서 못해요,,,,하지 못한 내가 비겁해서 더 와가 나는 것두 사실이다.
그러니 맨날 남의 부부 여행가는 뒤치닥거리나 하지.
ㅉㅉㅉㅉㅉㅉ
이모들도 있구,외할머니두 있는데...
그들은 같이 즐기구 놀구 먹을때만 필요한 사람인가???
언제나 같이 먹구 다니구 할땐 꼭 부르면서 막상 이런일이 생기면 항상 내차지다.
지나고 나면 잊지만 막상 당할때는 정말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다.
어쩔땐 나두 어디 멀리가서 살구도 싶다.
,,,,,,
지금 시엄니랑 신랑이랑 집밑에 왔다...
시엄니가 어디갔다가 열쇠가 없어서 울집에 가지고 있는 열쇠를 가지러 신랑차를 타고 오셨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시장가봐야겠어요...동서가 조카 반찬 좀 만들어보내라는데요,,,하구 말해버렸다.
그러니깐 울 시어머니 그런거 신경쓰지 말구 낼 갈 준비나 하라신다.
울 신랑은 아랫사람 생겼다구 시킬라구 하네,,(참고로 울 신랑 울 동서 무지 좋아합니다. 이 말은 저 기분 좋으라구 하는 말인줄 다 알죠)
할말은 많지만 지금 시엄니랑 신랑이랑 장보러 갑니다.
아무래도 전 바보인가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