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난 그의 발뒤꿈치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했었는데 지금은 발뒤꿈치만 봐도 정나미가 떨어진다.
어쩜 그리 뒷모습이 멋있을까 했었는데 띠룩띠룩 살찐 그의 목덜미를 보면 덜렁덜렁한 살이 혐오스럽다.
항상 과묵함이 남자다워 보였는데 지금은 말안하고 있으면 열불 터진다.
정리정돈 잘못하고 털털했던게 매력이었는데 지금은 뭔 남자가 저렇게 더러울까 싶다.
식당가서 반찬이 모자를때 닥강 더주세요 라고 외치지 못해서 내가 항상 아주마아 라고 외치게 했던 남자..고상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왜이리 쪼* 같은지.
싸워도 늘 묵묵하게 듣기만 하다가 가버렸던 남자..그래서 늘 내가 미안해했던 남자..저렇게 좋은사람 내가 왜 못살게 구는걸까 반성도 많이 했건만 지금은 싸우기만하면 눈부릅뜨고 소리치며 달려온다.
아아....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그냥저냥 살아간다.
어 남자가 들어오네...밥줘야지....어 자네....응 일어났구나...밥좀 줄까...어 나가네...
오늘도 내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