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설레인다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내가 받기보다는 먼저 챙긴다는 생각으로 어제부터 그이선물을 준비했다 구두도 사고 가방도 사고 그리고 그이가 외식을 싫어하니까 진수성찬으로 저녁밥상만들어서 그이 깜짝 놀래켜 주어야지 하면서 잔뜩 시장을 봐왔다 술을 좋아하는 그이를 위하여 안주를 위주로;;; 닭도리탕에 쭈꾸미 그리고 장어 나물도 무치고 부침도 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오후내내 준비했다 전화를 하려다가 깜작쇼가 나을것 같아서;;; 드디어 퇴근 시간이 되어서 그이가 왔다 여보 하고 문을 열었더니 그이가 깜짝 놀래며 고마워 여보 오늘이 무슨날인지 알아요 했더니 그럼 몰라 이 사람아 그럼왜 빈손이야 오늘 밤에 보면돼지 그리고 당신 성의는 고마운데 중요한 웃사람들과의 약속이라서 가야한대요 그러면서 미리 전화를해야지 이사람아 하며 나간다 조금 화도 났지만 그이를 이해했다 오죽했으면 이런날도 가야만하는 그이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서운했다 난 누구보다도 남자들을 많이 이해하는편에 속한다 가장의 자리 그리쉽지 않고 스트레스가 무척 쌓인다는 것을 이눈치 저눈치 하루에도 열두번 때려 치우고 싶어도 가장이기때문에 참아야하는 그심정을 피곤해 지쳐서 술한잔 하고 오면 집에서는 편안하게 쉬도록 받아주어야지 아내까지 잔소리를 한다면 남자들 쉴곳이 없다는것을 ;;;;; 난 그이에게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다고 단 한번도 잔소리를 한적이 없다 15년동안 새벽2시에 들어 오면서도 열쇠열고 들어오지 않는다 큰소리로날부르기 때문에 그이가 늦게 오면 난 잠을 자지 못한다 아내로써 그정도는 해야할것 같아서 하루종일 돈버는라고 피곤한 남편에게 내가 해줘야할일은 그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라는것을 ;;;; 혼자서 상을 치우고 앉아있으려니 전화가 왔다 11시경에 여보 당신이 정성들여 차려준 음식 안먹으면 서운해 할꺼니까 지금 이분들 모시고 갈께 준비해줘 이러는거에요 속으로는 우리 둘만의 상이었는데 ;;;;; 화도 조금났다 남들은 이런날 다 외식하는데 난 이게뭐야 하지만 어차피 해야할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하면서 기쁜마음으로 알았어요 다시 또 상을 차렸다 딩동 그이들이 왔다 어서 오세요 그이 손에는 장미꽃과 안개꽃이 든 꽃바구리가 들려있고 날위한 케익과 카드가 들어있었다 여보 사랑하오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삽시다 옷한벌 사입어요 하면서 10마원이 들어있었다 성의를 보여준 그이가 고마웠지만 새벽 2시까지 그이들 시중만 들었다 축복받아야할날에 ;;;;;;;;;;한사람은 집에도 가지 않고 곤드레 만드레 되어서 우리집에서 재웠다 늘 이런식이다 공무원이라서 술집은 비싸니까 일차는 밖이고 이차는 우리집이다 우리집은 늘 안주와 술이 준비되어있어야한다 그이는 날 자랑할려고 더 데리고 오는것 같다 난 집에서 언제나 큰소리치고 산다는것을 자랑할려고 아내가 피곤하리라는것은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내가 좀피곤해도 그이가 기가 살고 즐겨하면 되는거지 하면서도 정말 속이 상한다 신혼때 부터 그냥 그이를 하늘 처럼 모셨다 밖에서 스트레스쌓이니까 집에서라도 큰소리치라고;;;;;그래서 그런지 집을 좋아한다 직장에서있었던일들도 모두다 애기한다 어느때는 나도 스트레스쌓인다 그이가 그 누군가를 미워하면 나도 그분이 미워진다 친구처럼 터놓고 애기하는것 도 좋지만 나쁜애기는 않해줬으면좋을 텐데;;;;;
;;늘 참아오지만 오늘같은 날은 좀 속이 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