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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가씨` 소리가 듣고 싶을까...


BY 보라 2001-04-22

저는 결혼한지 만 3년 정도 된 주부입니다.

제 신랑 믿으로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제가 신랑과 나이차가 좀 있는지라 시누가 저보다 2살 많습니다.

결혼전부터 이 시누 말 많았습니다.
결혼을 일찍 한지라 지금 큰애는 초등학생이구 둘째는 5살입니다.
저는 지금 돌된 아기 하나 있습니다.

당연이 오빠 마누라 ,올케 언니이지만 자기보다 나이도 2살 아래죠.
결혼생활도 비교도 안되게 짧죠. 그러니 결혼전부터 이 시누가 사사건건 말이 많았습니다.

상견례자리에서도 시부모되실분 뒤로제치고 애 업고 나와서 신부측이 차비도 부담해라, 식대도 부담해라 ,상차릴때 차라리 돈으로 줘라, 예단은 이렇게해라,오빠에게는 이렇게해줘라....등등
울 친정어머니 띠~~~~~~~~~~~~~~~~~~~~웅
사돈어른들 만나는 자리에서 손위도 아닌 손아래 시누가 자기 부모님 대신해 어찌 자기 할말을 그리도 당차게 잘하던지...

참 효자못지 않게 효녀딸도 주위사람을 참 힘들게 하더이다.

이 말 많은 시누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다른것들은 다 제껴두고 본론에 들어서서 호칭문제입니다.

저 솔직히 시가집 식구들에게 처가식구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존칭하는 말 쓰기 싫어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 처가집 남자 형제에게는 그냥 처남이라고 많이 하잖아요 .그것도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어쩌다 한번 만나면 형님소리 한번하고 아님 안하고 처형은 그냥 처형이고 처제는 그냥 처제고 한자어에서 말하는 가족관계호칭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습니까.
울 신랑도 울친정 오빠보다 나이가 많은지라 이제것 형님소리 한번 안합니다.그저 '처남'입니다.

이에 비해 시가집에서는 아주버니(아주버님이아님,시숙)),도련님(시제, 결혼하면 서방님).아가씨(시매)...
예전에 양반집 하인들이 주인집 자제들 부르는호칭이 이 호칭이 아닙니까? 하인들이 부르던 호칭을 호주제 상으로 보면 서열 맨 끝인 그집 며느리가 그대로 따라부르구요...


물론 이제것 결혼 문화가 주로 시가집족으로 발달되어서 이렇게 처가와 시가의 호칭발달의 차이를 볼수있는거겠죠.
그렇치만 앞으로는 크게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끔까지는 어느정도까지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뿐아니라 이런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더라구요

'아가씨' 저 이제까지 울 시누보구 이렇게 불렇습니다.
저 솔직히 아가씨란 호칭 부르기 싫습니다.
저의 친정에 아직 결혼안한 오빠 있지만 나중 울 새언니 될분에게 그런호칭으로 불리우고 싶지도 안습니다.
예전에 결혼한 친적분 며느님이 저에게 아가씨란 말을 사용했는데 그때당시 결혼안한 저도 굉장히 울쭐해지더라구요.또 민망하구요.
뭐랄까 사회분위기상 내가 그 며느님도다 윗전이구나 하는 오버된생각이라고 할수 있을까나...

이제것 아가씨라 부르다가 얼마전에 이제 아기도 있으니 울 아기이름에 붙여' **고모'라고 한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 돌아보며 정색을 하고 말하데요
' 난 아가씨란말이 듣고 싶어.앞으로도 꼬박꼬박 아가씨라 불러주세요. 난 아가씨란 말이야 아가씨'
나 황~~~~~~~~~~~~~당 ,
그렇게 아가씨란 말이 듣고 싶을까.

참고로 울 시누 결혼해서 나에게 한번도 언니라고 한적 없습니다.
울 시모 , 시부 식구들 다 있는자리에서 한 두세번정도 야그한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라고 . 그래도 안합니다.그저 울 올케라고 합니다.아님 애들 외숙모..
나 요구하지 않습니다.
나보다 나이어린사람 결혼생활경력도 적은사람에게 손위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면 쉽게 그 말이 입밖으로 나오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냥 그려러니하는데
울 시누는 아가씨란 말에 목숨을 거는듣합니다.

저에게는 위동서 ,형님이 두분계시는데 참 좋은 분들이십니다.
사사건건 간섭안하고 저를 많이 챙겨주는분입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편해 형님을 잘 따르는편입니다.
그런 형님 울 시누에게 애들 고모라고 합니다. 울 형님 친정 식구들도 그냥 고모라고 합니다. 울 시가집 친척들,울 시엄니도 애들 고모라고합니다.

몇칠전 가족들끼리 또 모임이 있었는데 울 시어른들 또 말씀하시데요.
언니, 동생하며 말 놓으라고... 저 말놓고 싶지 않습니다.제가 어떻게 나이많은 시누에게 반말로 이거하자 ,뭐해,놀러와등을 할수 있겠습니가.
그러면서 울 시어른들 저에게 애들 고모라던지,시누야 하던지 아님 그냥 이름부르래요.물론 농을 좀 섞어서... 그때 지나가던 울 시누왈`난 아가씨야 ,아가씨''
바로그때 울 시엄니 '애 둘이나 난 아줌마가 무슨 아가씨냐'

예전에 시집살이 할때 시동생,시누들 줄줄줄할때 결혼안한 시누들에게 아가씨라고 불렀다고 하는 말도 들어본적이 있는데...결혼을 안했으니까 당연이 아가씨이죠

울형님들도 안 부르는 아가씨 호칭을 나에게만 목숨걸고 불리우고 싶은지...
나중에 60`~70 노인되어서도 그렇게 불리우고 싶은지.
울 시부 시누 올케간 싸우지말고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란 말씀에
저 왠만하면 넘어가는 타입이거든요. 솔직이 싫은사람하고 어떻게 잘 지낼수가 있겠어요. 의좋은 친형제도 보기 힘들던데 하물며 시누 올케사이에... 그리
워낙 잘나고 말많은 딸이라 말듣기 싫어서 가급적 만나고 싶지도 않구요. 자주 만나면 쓸데 없는 말들이 나오더라구요.

하여간 자주 부딪칠 일을 없었으면 하네요.
나이어린 올케언니에게 사사건건 가리키려하는 울 시누 정말 안보고 살았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