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07

다 소용 없더군요


BY 로즈 2001-04-27

안녕하세요.전1남1녀를둔 결혼 7년차33살의 주부예요.아컴의 회원이
된건 얼마 안되요.이렇게 답답할때 서로 위로가 되고 격려가 오갈수
있는 공간이 있단는게 너무 반갑네요. 사연이 무지 긴데 끝까지 읽어 주시면 고맙겠어요.우리 신랑은 2남 4녀중 둘째 아들이예요.위로 누나가 셋,형이 한명,아래로 여동생 한명 있죠.담배는 피워도 술은 체질적으로 안맞는 사람이죠(시아버님을 안닮은게 신기해요) 할말은 많은데 무슨 말부터 써야 할지 엄두가 안나네요. 전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님과 7년을 살았어요.큰아들은 서울에 직장을 둔 관계로 처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구요. 우리 시어머님은 평생을 장사만 한분이세요.시아버님은 평생을 자기 힘으로 돈 한번 벌어다 준적이 없는 분이고요.맨날 술먹고 가게(슈퍼)물건 다부수고 대단 했었대요.(결혼후 들은 얘기지만) 그 술때문에 넘어지셔서 한쪽 다리를 절으세요.이십년이 넘었지만 걷는데는 거의 불편한 점이 없으시고 맘만 먹으면 뭐든지 할수 있는데 매사에 관심밖이고 대문앞도 안가시려는 게으른 분이죠. 하루내내 무슨 낙으로 사는지 모를 정도예요.손녀가 8살이 됐는데 이름이나 알려나 모르겠어요.그나마 내가 이집에 들어온 뒤부터는 아주 조용해 지셨어요.말도 없으시고 술도 안드시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 했죠.며느리와 죽이 잘맞아서 그런다고,작은 며느리가 복덩어리라고.... 원래 신랑은 결혼 전엔 작장을 다녔는데 어머님께서 혼자 가게 하기가 벅차시다며 그만두게 하셨대요.신혼초엔 항상 가게와 집이 거리가 있는 관계로 신랑이랑 출퇴근을 했어요.가게엔 시부모님이 사셨고요.집에서 항상 반찬 만들어서 가게 가서 수발들고 두집 살림에 맨날 정신 없었어요.큰아들 내외는 1년에 3번 오면 많이 오죠,항상 대소사엔 하루라도 먼저 오는 법이 없고 시장 봐서 준비 다 해놓으면 밤늦게 손님처럼 왔다 먹곰만 가면 뒷처리는 제 몫이죠.대가족이 모였다 흩어지면 뒷치닥거리가 더 힘들다는것 잘 아실거예요.난 억울 하기도 했죠.내가 작은 며느리인데도 불구하고 이런걸 다 맡아야 하나,화가 나서 죽겠더군요.물론 큰아들만 부모님을 모시라는법은 없지만요,누가 알아주나요 옆에서 맨날 해주는 사람은 몰라줘도 1년에 몇번오는 큰며느리 선물에 감동해하는 어른들,모든 허물이 그순간 카바되죠.두집 살림에 가게까지 지금 생각하면 어찌 살았나 싶어요.열번 잘하다 한번 잘못 하면 모든게 허사예요. 저의 시누이 중엔6년전에 혼자된 시누이가 있어요,나 결혼전부터 한동네에서(넘어지면 코닿을거리)살았어요.집만 따로 일뿐 매일같이 산거나 진배 없엇죠.늘 시어머님이 끼고 사셨어요.이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았어요. 일일이 다 말로 할순없지만 나와 십년 이상 터울나는 혼자된 시누이를 남편은 이날 이태껏 아빠노릇,신랑노릇,궂은일 마다않고 챙겨주고 생활할수 있게끔 도와줬어요.시누이는 아들 둘이 있는데 국가ㅏ 보조금이 나와서 모두 대학까지 학비 걱정도 안해도 되고 한달에 70만원 정도 보조 되는 돈이 있구요. 2년전 얘긴데요.갑자기 시어머님이 나이도 들고 힘이 부치신다고 가게를 손떼신다고 하시면서 지금 사는 아파트 전세주고 가게 옆으로 이사와서 열심히 둘이서 하라고 하시더군요.어머님께서 오래 장사를 하셧고 연세도 (65)있으셔서 힘드시겠다 싶어 가게 옆 주택으로 이사를 갔어요.막상 이사를 하고 나니 가게에서 손떼신다는 말은 온데간데 없고 나만 바빠졌어요.얼굴은 매일 봤지만 잠은따로 였는데 이젠 한집에서 살게되니 너무 많은 것에 부딪히는 거예요,힘들었지만 출퇴근 할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머님은 그후로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모든 일에 참견을 하셨어요. 형제간에는 돈거래를 안해야 된대는데 셋째 시누에게 몇천만원 막내에게 몇백만원 5년이 지났는데도 줄생각도 안해요,부모와 같이 산다고 그런지 친정돈이라 그런지 중간에 시어머님이 계셔서 더그럴꺼에요.그러던중 작년10월 신랑이 가게만 붙잡고 있으려니 너무 답답하다고 다른것에 시도를 해본다며 가게를 내놓을려고 하니까 어머니께서는 누나한테 주라고 하셨어요(혼자된 시누이) 남에게 넘겼으면 제값을 받을수 있었는데 누나주라고 하도 부추기는 통에 돈도 제대로 못받고 헐값에 넘겼지요.구리고 전세 기간이 만료되고 아이가 학교에 갈 시기라 우리집으로 다시 이사를 왔어요.참고로 그동네는 학교가 멀답니다.이사를 온지 7개월이 됐는데 남편은 실작 상태예요,어느 회사에 들어가긴 했는데 사기를 당헤서 돈도 날리고 월급도 3개월치나 못받았어요.그 회사는 지금 없어진 상태구요,경찰서에 고소는 했지만 신통하지 않아요,참 기가 막히더군요. 이런일이 나에게도 일어날수 있구나 너무 허망했어요.지금껏 남편은 집에 있어요,나이가 있어서 직장은 엄두도 못내구요,돈도 다까먹은 상태구... 참 주객이 전도됐단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주위에선 다시 가게를 하라고 하지만 누나가 주질 않아요,계약서도 쓴것도 아니고 구두로나마 혹시 우리가 일이 잘 안풀리면 다시 하겠다고 말했는데도 소용없어요.누나는 몇달전만 해도 다시 할테면 하라고 하더니 이젠 언제 그랬냐는 식이에요.더 기가 막힌건 어머님이 살고 게시던 전세집도 누나에게 내어주고 가게도 거의 다 봐주다시피 하시면서 가세 하시는 거에요. 너희는 젊으니까 ?I찮지만
누나는 이거 안하면 뭐먹고 사냐는 식이에요.밑져야 본전이다고 말한번 해본건데 너무 필사적으로 나오니까 기가막히고 화가 나요.주위에선 그래도 남도 아니고 누나니깐 동생이 7개월 동안 손놓고 있는데 다시 가게를 내줘도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아들은 아무래도 ?I찮고 딸은 뭐먹고 사냐는 식의 어머니 말씀이 더 서운하고 화가 나요.그누나는 꼭 그 가게 아니라도 살아왔는데 언제부터 그가게가 아니었으면 못 살았는지 묻고 싶네요. 지금껏 보살펴 주고 궂은일 마다 않고 부모 모시며 산 공도 없이 당장 힘없고 돈 없는 처지가 되니 이리 ㅣ대하는구나 싶어서 부모 형제도 다 소용이 없구나 라고 생각을 해봐요.말로는 아들이 잘되야 된다면서 누나 역성만 들고...처음부터 가게를 누나에게 주려고 어머님께서 살고게신 집도 꽉 잡고 게신걸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졌어요.혼자된 딸 불쌍하기도 하겠지요,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났고 한두살 어린얘도 아닌데 언제까지 그렇게 끼고만 사시려는지.... 이런일이 있고 보니 다시는 가게에 가고 싶지가 않아요, 7년동안 내 손때 묻은 가게를 가서 보면 속이 상해서...가게를 한후로 누나라는 시누이는 살림 장만(대형 냉장고,세탁기)사러 가는데 왜 저와 같이 가자고 부르는 건데요?누구 약 올리는 건지... 참 7년동안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제사까지 지내면서 고생 했다면 했는데 이리되니 허탈합디다,가게를 안줘도 ?I찮은데 젊은데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어요? 애지중지 하는 차까지 팔면서 장사라도 하려고 1톤 트럭을 사는 신랑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신랑은 돈벌때까지는 절대 부모도 누나도 안본다고 해요. 나도 일주일째 전화도 안하고 그쪽에서도 안와요. 평생 안볼 사이도 아닌데 어떡하나 싶어요.하지만 자금은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요. 친정에서는 걱정을 태산 같이 하면서 언니,오빠, 올케는 하루가 멀다 않고 전화해요.
생활비에 보태라고 2백만원을 부쳐준 올케언니 따뜻한 말 한마ㅏ디에 펑펑 울었어요,친정 식구가 제일인것 같아요. 시댁 식구들 지금껏 한 번도 전화 한번 없어요. 여러분 읽는데 지루 하셨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꾸벅) 그리고 많은 위로와 조언 부탁해요.모두들 건강하시고 .....살다보면 지금의 앙금도 풀릴날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