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4월 28일이 결혼10주년을 지났네요.
2박3일로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안군요.
지난 10년의 세월을 뒤돌아보면 "나"를 찾을수 없어 슬픔니다.
그속에는 남편과 자식과 오직 시댁 식구만이 자리하고 있군요.
저는 살아오면서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말도 수없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럴때마다 더이상 말을 안터군요.
저의 남편은 많이 보수적이고 융통성이없고 아직도 나를 못 미더워
아이들과 내가 어디를 가면 물가에 아이셋을 내보는것같다며 한 걱정입니다.
저는 결혼과 동시에 서울을 떠나 경주에서 8년을 넘게 살다가 지금은 광주에서 살고있지요.
경주에서는 사택에서 살았습니다.
사택이라는 곳이 말도 많고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곳이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남편이 보수적이라 싫다는것은 안하고 하고싶은것이 있어도 아이들이 클때까지 꾹참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또 남편이 장남이고 시댁이 그리 풍족하지도 안았고 시어머니께서 7년을 병석에 계시다가 올 2월에 돌아가셨습니다.
형제는 2남1녀인데 아가씨는 남의 집사람이고 시동생은 작년 11월달에 결혼하여서 그동안의 병원비며 서울집에 들어가는 큰돈은 모두가 우리 몫이였지요.
남편은 나한테 미안한 마음인지 짜증도 많이내고 더이상은 못하겠다고 하여도 제가 나서서 우리의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서울에다 돈을 열심히 붙였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떻하면 조금더 우리의 돈을 뺏어갈까 궁리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작년에 퇴직금 중간정산 해준것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 만큼은 남편이 내주지 안더군요.
7년의 고통스러운 세월이 어머니의 사망으로 끝나고 이제는 다리좀 피고 살려나 했는데 작년에 결혼한 시동생이 결혼 한달만에 갑자기 머리에 혹이 생겼다는 말과 반쪽얼굴에 마비가 오고 말았답니다.
혹은 선천적이라는데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증상이 나타난 겁니다.
12시간의 첫수술을 받고 3월달에 2차 수술을 받아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문제는 동서와 성격차이로 현재 이혼 수습중이랍니다.
전 분명히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내가 끝까지 책임졌지만 이젠 더이상 시동생까지 책임질수 없다고요.
친정엄마도 몸이 아주 건강한편은 아니고, 무릎 관절도있고 약간의 당뇨도 있으나 한번도 친정 엄마를 위해 약 해드시라고 돈한번 붙여 드린적이 없습니다.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은 있었으나 시어머니때문에 친정 엄마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남은 가장 큰 걱정은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당뇨가 심한 편입니다.
젊은 사람이 그것도 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저의 남편은
조금 심해서 살도 많이 빠진상태고 시력도 안좋은 편이고 발도 가끔은 저리면서 감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해서 끊질 못하고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안는 날은 없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 젊어서 시어머니 병수발하고 나이들어서 남편 병수발 하게 만들지 안을려면 제발 운동과 술 답배좀 끊어요"라고 말해도 내말은 뒷전입니다.
어제도 여행 갔다와서 여독을 풀자며 술한잔 하다가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하다가 끝내는 싸우고 말았습니다.
이제 더이상 자기 틀에 나를 맞출려고 하지말고 나중에 또후회하게
만들지말고 여기에서 나를 놓아달라고요.
저는 남편과 살면서 나를 많이 죽이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사는게 실어졌습니다.
정말 편하게 혼자서 살고 싶습니다.
남들은 제가 이기적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더이상의 발전없는 결혼 생활은 하고 싶지 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오늘도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나를 대하는군요.....